[인터뷰] 이병일시인 “나무는 나무를” 출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자연을 응시하다
[인터뷰] 이병일시인 “나무는 나무를” 출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자연을 응시하다
  • 김미나
  • 승인 2020.07.31 22:20
  • 댓글 1
  • 조회수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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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김미나기자] ‘코로나의 역설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을 만큼 세계는 환경과 자연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현시대상황에서 이병일 시인이 나무는 나무를을 출간했다.코로나의 역설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자연과 환경이 회복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들의 이동이 감소하고 경제활동이 멈춘 것이 그 원인이다.

시집에는 이병일 시인 특유의 시선으로 자연을 관찰한 기록이 다수 포함해있다. 또한, 신화적 이야기를 그만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것 또한 이번 시집의 관점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본지는 환경과 자연에 주목되고 있는 현시대에서 나무는 나무를을 추천하고자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이병일 시인
사진= 이병일 시인

 

 

이병일 시인은 지난 두 권의 시집 출간 이후 4년 만에 출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에 대해 새로운 시집을 내는 일은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또 어딘가 모르게 헛헛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내가 편해했던 것과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것들이 허물로 보이니까.(웃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첫 번째 시집에서는 생명 감각을, 두 번째 시집에서는 동식물의 명랑성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신화적인 이야기와 붉은빛의 아름다움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라고 말하며, 시집의 제목 선정 이유 역시 신화적 상상력이 깃든 나무는 나무를로 정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시집에서는 동물성보다 식물성에 귀를 더 기울였다.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신화들이 나무처럼 곳곳에 박혀있다. 나무는 세계수인데, 하늘과 지상 그리고 뿌리를 통해 지하를 연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왜 나무인가?”라는 본지의 질문에 그는 나무는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만 비와 짐승과 사람을 불러들인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나무는 신적인 존재로 와닿았고 성스러운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다. 이번 시집에서 나무는 나에게 시의 두엔데가 되어주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시집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일주일에 두 번씩 산을 탔다.”라며, “특히 코로나 19 확산 이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알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많아진 산을 보면서 나무에 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작품의 주소재로 자연을 다루는 입장에서 코로나의 역설에 대해 항구로 돌아오는 물고기, 미세먼지 없는 지구, 공장이 돌아가지 않으니 지구는 숨을 쉰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지구를 마구 괴롭혔다.”라며 이번 시집에 수록된 거머리 소년역시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문명을 비판하는 시다. 사회문제에 대한 시인의 동참과 참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 문제를 넘어서 삶의 문제의식까지 포괄하는 시라면, 그것은 문제작이다. 지구의 반응처럼 굼뜨지 않은 감각을 오래 가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는 위기이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나 지구나 다시 회복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사진 = 미나 기자
사진 = 미나 기자

 

 

앞서 말했듯이 그는 작품의 주소재가 자연이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자연은 나의 놀이터다. 그 공간에서 뛰어놀면, 세상 모든 것과 한 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자연을 다루면 낡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물론 콘크리트 도시에서 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도시 또한 인공자연이 아닌가. 자연은 낡은 것이 아니라 늘 새롭게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자연이라는 게 시·공간적으로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도심 속에서도 진화된 자연과 조우한다.”라며 자연은 낡은 것이 아닌 늘 변모하는 신선한 소재라고 대답했다.

이어 나아가 문명 또한 자연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문명을 다루면서 살지만, 문명에 영혼을 찢기곤 한다. 나는 그러한 지점에서 시의 문제의식이 잘 자란다고 믿는 편이다.”라며 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사물을 잘 보려면 몸이 먼저 어두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_(“나무는 나무를시인의 말 )

 

이처럼 작품 속에서 그는 상처 혹은 어둠에 서 있되, 결코 아픔으로만 치부해버리지 않고 되려 그 어둠에서 대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특징이 있다. 이번 시집에서 침보라소에서 그 특징이 잘 드러난다. 그는 이 시에 대해 적도에는 얼음 장수가 한 명밖에 없다. 마지막 얼음 장수다. 산맥의 땅속 깊이 박힌 얼음을 캐서 한 달에 한 번씩 얼음을 팔러 도시로 간다.”, “도시에서는 이 얼음을 먹으려고 스타벅스에서 줄을 선다. 이 얼음을 먹으면 아이가 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이 믿음의 신앙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도시인들이 얼음 장수를 보면 뭔가 부족해 보이겠지만, 얼음 장수는 전혀 부족하지 않은 삶이라고 말한다. 몸을 씀으로써 정신적인 평화가 있는 곳이 침보라소다. 거기엔 삶의 기미들이 짱짱하게 제 숨을 이루고 있으니, 동경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 신화적인 이야기를 붉은빛으로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왜 많은 색 가운에 붉은빛이었을까. 그는 붉은빛은 몸에서 새 피를 돌게 해준다. 피는 숨과 생명을 잇는 이미지이다. 그 붉은빛으로 비춰본 세상 만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감각의 촉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시의 아름다움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라며 그의 생각을 밝혔다.

이병일 시인에게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질문에 그는, “모든 예술 분야의 종사자가 그렇듯 어떤 대상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를 매달아줄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요즘엔 자꾸 악기에 눈이 간다.”, “다음 시집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악기에 대한 시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서양의 다양한 악기 신화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이라고 발표된 시가 있는데 그 시가 다음 시집의 맛보기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웃음)”라고 대답했다.

, 그는 인터뷰 중 가장 낯익은 대상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입히면, 그것은 매력적인 것으로 바뀔 것이다. 이야기로 삶의 허망함을 치유하고 싶다. 죽은 것들마저 되살려내는 그런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 수억 광년 동안 마르지 않는 이야기를 가진 자연처럼 말이다.”라고 말하며 그의 문학적 철학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이 감소한 지금, 집에서 이병일 시인의 나무는 나무를을 읽으며 힐링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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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1 00:24:03
잘 읽었습니다.
좋은 시집인 거 익히
알았지만 인터뷰 읽으니
더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