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또 다른 난민에 대한 정의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난민에 대한 정의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 이민우
  • 승인 2020.08.03 21:30
  • 댓글 6
  • 조회수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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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김광회 제공
포스터=김광회 제공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2년 전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500여 명이 입국했다. 대한민국은 "난민"이란 것은 익숙한 단어가 아니었다. 언제나 우리는 우리가 난민을 받아들이기보단 고향을 떠난 이야기를 그렸기에 우리는  '디아스포라'에 치중하곤 했다.

민성아가 연출하고 김광회가 제작한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가 2020년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 부분에 초청되었다.  10분짜리 짧은 이 애니메이션은 이영아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생각지도 못한 "난민"의 개념을 던져온다. 실제로 존재하는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아미동 비석마을은 6.25전쟁의 피난민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의 공동묘지 위에 들어선 마을이다. 한국의 아픔을 그대로 안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작품 속 주인공은 6·25전쟁 당시 일본인 묘지 위에 집을 살게 된 난민으로 어느 날 일본인 귀신이 찾아와 귀신을 쫓아내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재미있고 즐거운 애니메이션이 될 예정이지만 그 주제만큼은 무겁다.

일본 귀신이 화장실에 난입하고 있다. 사진=김광회 제공
일본 귀신이 화장실에 난입하고 있다. 사진=김광회 제공

있을 수 없는 동거다. 하지만 일본인 귀신이 원하는 것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알게 된 주인공은 자기 역시 6·25전쟁 피난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난민의 처지라는 것을 깨닳는다. 귀신과 노인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난민의 마음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난민"에 대한 또 다른 정의를 내린다. "고향에 가지 못한 이" 이들은 모두 난민이다.

우리는 예멘 출신 난민을 낯설어했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너무 많은 난민들을 떠안고 있다. 아직 냉전이 끝나지 않은 유일한 땅. 이곳에서는 남과 북으로 찢어진 난민들이 가득하다.  가장 난민을 많이 품고 있는 나라지만 우리는 난민을 지웠는지도 모른다.

작품을 만든 김광회 pd는 파주에 있는 평화를 품은 집 박물관에서 난민에 대해 책을 만드는 꿈교출판사를 소개를 받고 작품을 읽게 되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며 유쾌하지만 찡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작품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모든 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일본인도 한국인도 모두 이런 역사적 아픔 속에서 이들을 이해 가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올 2D로 제작하고 싶었지만, 제작 사정상 디지털 컷아웃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직접 부산에 내려가 현장 답사를 하는 등 많은 애정을 쏟아부었다며 다행히 원작자분이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도움으로 지원받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16회를 맞는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 인디 애니 페스트가 오는 9월 17일부터 CGV 명동역 씨네 라이브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며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역시 이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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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2020-08-07 17:03:04
* 취중 => 치중
* 애니매이션 => 애니메이션
* 예맨 => 예멘

기사마다 늘 오타세다가 이번엔 참을 수 없어서 남깁니다. 그래도 명색이 문학신문인데요...

한아름 2020-08-04 01:23:35
기다리던거에여:)

Eg 2020-08-04 01:13:23
난민에 대한 새로운 기준...인상적이네요

안보미 2020-08-04 00:14:39
우아-! 꼭 보러가야겠어요~

아는정 2020-08-03 23:33:15
오 완전 보고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