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과를 가면 어떤 진로를 가지게 될까? 여행작가와 에세이 출판사.
문예창작과를 가면 어떤 진로를 가지게 될까? 여행작가와 에세이 출판사.
  • 이민우
  • 승인 2020.08.06 01:06
  • 댓글 0
  • 조회수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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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출판사 유철상 대표를 만나다.

문예창작과 학생들은 어떤 진료를 가질 수 있을까? 문예창작과는 문단문학을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문창과에 재학중인 이주희 학생은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문창과과 학생들은 "방송작가와 웹소설작가 등에 더 관심이 많다며 " 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독립출판 붐과 함께 서점 출판사 그리고 동화와 여행에세이 방송 웹소설 작가등이 선호 되고 있다.  

그렇기에 뉴스페이퍼는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 여행에세이 출판사인 상상출판사의 유철상 대표를 만나보았다.  

 

사진= 유철상 대표
사진= 유철상 대표

1. 최근 문예창작과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출판사를 꿈꾸는 경향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레저주간지 <프라이데이>와 여행전문지 ‘에이비로드’ 편집장을 맡은 후 현재의 상상출판사를 만드셨습니다. 출판사를 창간하게 된 계기와 출판사를 꿈꾸는 문창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경험이 제일 큰 자산이라는 생각이듭니다. 광주대 대학 3학년 겨울에 <광주매일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뒤 동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도서신문>에서 출판과 문화 담당 기자로 일하고, 중앙일보 레저주간지 <프라이데이>에서 여행 전문기자로 일했어요. 2009년 가을 상상출판을 창업하기 전까지 여행작가로 해외와 전국 방방곡곡을 12년 넘게 돌아다녔어요.
저는 제가 쓴 책에 프로필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편입니다. 제가 한 일에 대한 정보를 드리는 것 또한 독자분들이 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선운사가 있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들판에 앉아 지평선 너머의 세상을 동경하며 자랐고, 청년시절부터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특히 문화유산 답사를 좋아했다. 시와 소설을 썼고 대학교 3학년 때 《광주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었다. 동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레저주간지 《FRIDAY》에서 여행전문기자로 일했고, 여행정보 매거진 월간 《AB-ROAD》에서 편집장으로 일했다. 여행전문기자의 노하우를 살려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여행출판팀 편집장으로 일했고, 현재는 상상출판 대표로 있다.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이며, 신문과 잡지, 사보에 여행칼럼을 쓰고 여행기를 연재했다. KBS, EBS, YTN 등에서 여행 패널로 참여해 구석구석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소개했고, 《경인일보》 레저전문위원을 지냈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전국일주 가이드북』, 『주말엔 서울여행』, 『사찰여행 55』, 『괌사이판 셀프트래블』(상상출판),『대한민국 럭셔리 여행지 50』(랜덤하우스코리아), 『행복한 가족여행 만들기』(성하출판), 『내 마음속 꼭꼭 숨겨둔 여행지』(랜덤하우스중앙), 『감성여행』(랜덤하우스중앙), 『절에서 놀자, 템플스테이』(랜덤하우스코리아)와 『호젓한 여행지』 외에 12권의 공저가 있다.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를 하고 있다.

 

2. 현재 상상출판사는 한국 최대 여행 전문 출판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출판사에 대한 소개와 한국 최대 여행전문 출판사가 된 비결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수익이나 성공신화에 대해 적어주시면 됩니다)

저는 여행 전문기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사를 창업할 때 정한 원칙이 있어요. 남들이 할 수 있는 출판 말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출판을 하자“는 원칙이었습니다. 원칙을 정하고 여행 관련 서적을 프리미엄 가이드와 에세이로 장르를 차별화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했어요. 또 원고 쓰기 전 기획단계부터 저자와 함께 독자들에게 정보와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습니다. 저자를 능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귀찮게 하면 그 열매는 독자에게 전달되고 여행이 행복해집니다. 
창업을 할 때 원칙과 틈새 공략을 자세히 말씀 드린 이유는 출판업계에 취직을 계획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업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야 능력을 차별화 할 수 있고, 노력을 기울인 만큼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대부분 문창과 학생들은 등단을 목표로 하는 것 같습니다. 학과에서도 상대적으로 창작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문창과생들이 출판사를 창업하기 위해 준비할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좋아하는 분야 즉 출판 분야 중에서 경제경영, 문학, 취미 실용, 여행, 자기개발 등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트랜드와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매일매일 관련 기사를 모으고, 작가들의 활동을 수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합니다. 구양수는 다독, 다작, 다상량을 글쓰기의 원천으로 꼽았는데 책을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고, 트랜드와 작가를 많이 알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실전 준비편으로 말씀을 드리면 교정교열 원칙 반복해서 공부하기, 출간 기획안 실제로 만들어 보기, 블로그나 SNS에 자신의 관심분야를 꾸준하게 정리하면서 홍보하기 등입니다. 
출판사 취직을 위해서 공무원 시험 준비처럼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한겨레 문화센터의 < 출판입문자 과정>,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 교육 과정> 등 교육기관의 수업을 받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체계적인 출판 실무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는 말씀입니다. 

 

4. 이러한 비법과 준비가 되어 있더라도 최근 송인서적부터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출판계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출판계의 비전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출판계는 출판사 각각의 문제로 어려워지는 경우보다 송인서적 부도, 도서정가제의 불균형, 대형서점의 독과점 형태 등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경영이 힘들어집니다. 출판산업 규모가 아주 빈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출판사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대응 매뉴얼이 없이 각개전투 식으로 사건과 문제들을 헤쳐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쉽게 말해 누가 도와주지 않는 다는 것이고, 문제 해결능력이 아주 낮다는 것이죠. 일본은 출판 강국 답게 이런 문제들이 제도적으로 보완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는 것에 비해 한국 출판계의 한계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이런 부분에서 힘에 부치고 해결이 쉽지 않다는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출판계가 어려워지는 다른 이유는 국가적 재앙사태나 코로나19, 천안함 사건, 노무현 대통령 서거 등 국가적 이슈가 있을 때 책을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빅이슈가 있는 뉴스가 터지면 책은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은 출판계에서도 통합니다. 종이책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웹소설이나 장르문학, 웹툰 같은 새로운 소통방식과 전자책, 오디오북 등 새로운 형태에 대한 준비와 도전을 계속하다보면 출판사도 100년 넘게 지속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과 꾸준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상상출판은 늘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기획과 소통을 이어갑니다. 인플루언서 발굴, 팬덤이 있는 연얘인 섭외,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협약 등 늘 일을 만들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5. 광주대 문예창작과를 나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판사를 창업하는데 문예창작과에서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광주대 관련된 개인적인 에피소드나 경험도 좋습니다.)

저는 조태일 선생님께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은 도아가셨지만 제가 3학년 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학교를 아주 어렵게 다녔어요. 3학년 여름방학 때 지금 광주대 앞에 있는 삼익아파트를 짓는 공사장에서 4개월 동안 모래와 시멘트를 나르고 방수를 하는 일명 노가대를 했어요. 한데 점심시간에 잠깐 짬이 나면 작업복을 입고 학교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자곤 했어요. 조태일 교수님이 그런 저를 여러번 보시다가 일요일에 저를 불러서 밥을 사주셨어요. ”철상아 너가 노가대를 해서 등록금을 벌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하지만 노가대 하는 시간에 죽을 힘을 다해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더 좋겠구나.“ 조태일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2주일 정도 고민을 하다가 노가대를 그만 두고 술도 안먹고, 책을 높이 쌓아놓고 미친놈처럼 책을 읽고 글을 썼어요. 한 6개월 정도 그렇게 저 자신과 싸움을 해서 단편소설 <황홀한 귀향>을 써고 이 작품이 1996년 <광주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되게 되었어요. 그리고 조태일 선생님은 학교 앞 진흥아파트에 있는 통닭집에 외상 장부를 만들어 높고 문창과 학생이라고 얘기하면 맥주를 먹을 수 있게 해주셨어요. 글을 쓰다가 괴로운데 돈이 없어 술을 먹지 못한다면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직접 외상을 갚아 주신거죠. 그리고 2회 졸업생들이 4학년 종강을 앞두고 ”한 놈도 도망 가면 안 된다“ 엄포를 하시고 포장마차에서 술을 거나하게 사주시면서 ”일국의 시인이 말하노니 꼭 좋은 글을 쓰라고“ 협박(?)과 용기를 주셨어요. 물론 배봉기 교수님, 신덕룡 교수님, 문순태 교수님, 이은봉 교수님 등도 인생 선배의 조언과 열정을 넣어주시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25년 전 일이 어제의 일처럼 스쳐가네요. 

6.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는 문창과 학생이 질문을 보냈습니다. “문학을 공부하는 마음 한 편에는 여행작가를 꿈꾸었어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요?” 답변이 가능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여행작가는 정말 부지런해야 합니다. 여행이라는 행위는 실제로 장소를 찾아가고, 놀고, 먹고, 자고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튼튼한 체력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술,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을 갖추면 좋아요. 그리고 문학과 여행은 병행할 수 있는 일이기에 많이 떠나고 돌아다니면서 상상력을 넓힐 수 있습니다. (사)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 <여행작가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요. 1년에 2번 공개 수강생 모집을 하는데 경쟁률이 엄청날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면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 보시고, 현장실습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강의를 들으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향후 상상출판사의 기획은 무엇인가요? 사업 다각화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상상출판은 <상상앤미디어>라는 장르문학 브랜드를 신설했어요. 신인작가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어요. 장르소설 5편을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출간하면서 트랜드에 뒤처지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익을 창출찰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행전문 출판사의 노하우를 확장시켜서 <상상투어> 여행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늘 도전하면서 배우는 일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8 문예창작과 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지금 하시는 일과 배우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으세요. 

 저는 정말 글을 쓰고 싶어서 문예창작과에 입학했어요. 또한 그 자부심과 자존심을 지키려고 수많은 노력을 했어요. “한번 사는 인생 미친놈처럼 열심히 해보자.”라고 작심한다면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연애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많이 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넓히면 좋겠어요.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많은 경혐을 통해 균형 잡힌 삶을 만들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학교 다니면서 미친놈처럼 공부 해봤다는 노력이 큰 자산이 되어서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일을 끝까지 파고 들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 내는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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