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불공정 관행 11] 상화시인상 때아닌 ‘나눠 먹기’ 논란, 문학상 운영 이대로 괜찮은가
[문학계 불공정 관행 11] 상화시인상 때아닌 ‘나눠 먹기’ 논란, 문학상 운영 이대로 괜찮은가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8.06 01:16
  • 댓글 2
  • 조회수 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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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식 운영 속 의심받는 공정성
이상화기념사업회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연감 2019’에 의하면 국내 주요 문학상의 개수는 총 238개다. 조사에 파악되지 않은 문학상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400여 개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존재한다. 문화 강국에 이은 ‘문학상’ 최다 보유 국가가 될지도 모를 지금, 매해 많은 이들의 관심과 함께 전국 시·도의 예산이 투입되기까지 하는 문학상들의 운영 부실은 꾸준한 논란거리다. 

올해 초 문학계 큰 파장을 일으킨 이상문학상 사태는 문학상 운영 주체들의 안일한 저작권 인식으로 해석됐다. 이외에도 문학상과 관련해 친일 문인 기념 논란, 심사의 불공정성 등 다양한 사안이 논의의 중심에 서 있다. 이중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상화시인상을 둘러싸고 지역 문학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부적절한 인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심사위원은 김종해 시인으로 문학세계사 대표이며 올해 수상작인 이태수 시집 “내가 나에게”는 문학세계사에서 발간됐다. 

상화시인상은 각 심사위원이 세권의 시집을 추천해 예심을 진행한다. 예심에서는 김종해 시인을 포함한 복수의 심사위원이 문학세계사에 발간된 이태수 시인의 시집을 추천했다. 그렇기에 논란이 된 것은 단순히 출판사를 운영하는 심사위원이 자신의 책을 문학상에 추천한 지점이 아니다. 심사 과정에서 다른 심사위원이 ‘김종해 시인이 심사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으나 그대로 심사가 진행된 부분이다. 수상자 이태수 시인은 문학세계사에서 수상 시집을 포함한 다섯 권의 책을 발간했다. 이는 수상 후보자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출판사 대표가 심사에 들어간 정황으로 문학상의 공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나아가 심사위원 선정 과정 자체에도 잡음이 발생했다. 문학상 심사에서는 사전에 운영위원회를 소집하고 선정 예정인 심사위원에 대한 공개 논의를 거쳐 공정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그러나 금년도 상화시인상에서는 운영위원회를 발족하지 않고 이상화기념사업회를 포함한 문학단체장에게 심사위원을 추천받았다. 해당 과정에서 추천된 심사위원에 관한 정보공유는 일체 없었다. 더욱이 공문에 명시되었던 4인의 심사위원 외에 제3의 인물이 뒤늦게 합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애초에 불공정 심사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운영위원회 미소집에 대해 이상화기념사업회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금지 명령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최근 문학상을 비롯한 여러 문화예술단체에서는 온라인 회의를 비롯해 실시간 채팅, 메일, 통화 등의 다른 연락책을 사용하고 있다. 상화시인상 역시 마땅한 차선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는 핑계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관련한 뉴스페이퍼의 질문에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회장은 “중간에 들어온 게 아니라 원래부터 배정되어 있었다.”라고 답변했으나 이는 내부 심사위원에게 통보되지 않았다. 최규목 회장은 “상식적으로 그 누구에게도 심사위원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게 맞다.”고 했으나 대부분 문학상에서는 내부적으로 심사위원 명단 공유해 상화시인상과 같은 논란을 사전에 방지한다. 

전체 심사위원의 수에 대한 의견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상화기념사업회와 한국문인협회는 ‘5인이 기본 구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작년 심사위원의 경우 4인으로 구성되었으며 재작년은 4인 구성 후 협의 과정을 거쳐 여성 위원을 추가해 5인이 됐다. ‘5인 구성이 기본’이라는 이상화기념사업회의 말이 사실이라면 매해 동일한 기준에 따라 심사위원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추가된 심사위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의견을 전했으며 현장 심사위원들의 투표 이전에 그 내용이 공개됐다. 심사에 참여한 엄원태 시인은 “이 역시 심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부분으로 현장 개표 이후에 일괄 공개되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엄원태 시인은 앞서 “심사위원에게 전달된 상세한 운영세칙이나 사전 안내가 전혀 없었다.”는 말로 수상자 선정 기준 외의 세부 규정 마련이나 관련 안내가 미흡함을 이야기했다. 

심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보의 불투명성과 구체적 운영 규정 미비는 추가 심사위원의 적합성 여부, 전체 심사위원의 인원수, 일부 온라인 투표의 개표 시기 등과 같은 세심한 영역뿐만 아니라 문학상을 둘러싼 권력 카르텔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회장이 대구문인협회 차기 회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역 문학계에 공공연히 알려진 연유에서다. 대구에 기반을 둔 한 문학인은 “제척 대상 심사위원인 김종해 시인을 추천한 대구문인협회 박방희 회장과 수상자 이태수 시인의 친분은 익히 알려져 있다.”며 지역 문학상에 사적 관계가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상화시인상은 이상화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문학상으로 2,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는 대구시 세비에서 지출되는 예산이다. 2019년 기준 이상화기념사업회에 투입된 대구시 예산은 약 3억 원이며 작년 ‘우국 시인 추모 시집’ 당시에도 다수의 오류가 발견돼 운영 및 감사 부실에 관한 이슈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는 그간의 부실 운영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일련의 논의는 모두 문학상 운영 부실로 귀결된다. 논란이 된 몇몇 사안의 경우 시행 세칙 등의 규정을 마련해 적합한 절차에 따라 사전에 고지했다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지역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상화문학상이 특정 단체 또는 개인의 실리와 친분이 아닌 공정한 과정을 거쳐 수여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상화시인상 운영위원회 중 한 명인 대구시인협회 윤일현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화시인상을 운영하는 데 있어 대구시가 주체가 되거나 감당할 수 있는 구성원이 맡아 제대로 꾸려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상화시인상은 1985년 4월 죽순문학회에서 제정했으며 2009년 4월 이상화기념사업회 발족에 따라 운영 주체가 변경되었다. 지역 문학계에 의하면 재작년부터 상화시인상 운영 방식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이번 상화시인상 논란에 대해 대구시 담당자는 “(이상화기념사업회 예산 관리 감독 부실과 관련해)대구시에서 감독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며 “상화시인상의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수상 자체를 취소하기엔 무리가 있다. 규정을 더욱 구체화, 세분화해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9일 대구시는 이상화기념사업회에 ‘이상화 현창사업 추진철저 촉구’ 공문 및 주의 조치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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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2 2020-08-09 12:39:15
부끄러움을 모르는 양심은 개 줘버린 양아치들....

행인1 2020-08-07 11:34:46
엉터리 엉터리 엉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