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 상화시인상 운영에 유감 표명... ‘선정 과정 및 결과 백지화’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
대구경실련 상화시인상 운영에 유감 표명... ‘선정 과정 및 결과 백지화’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8.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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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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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신련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상화시인상의 부실 운영 및 불공정 심사 과정 논란과 관련해 대구 지역 시민단체도 목소리를 냈다. 1990년에 결성된 최초의 지역경실련으로 대구지역 대표적인 시민운동조직 중 하나인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상화시인상 선정과정 및 결과 백지화와 이상화기념사업회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청했다. 이들은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으로 ‘한국현대시의 이정표를 세운 민족시인’인 이상화 시인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화시인상이 그 의미를 상실”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상화시인상 수상 시집을 발간한 출판사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포함된 데 대한 이의제기를 포함해 운영위원회 미개최, 사전고지되지 않은 심사위원 추가 배정 등을 비판했다. 나아가 “35년 전통의 문학상이 ‘동네문학상’으로 전락”한 일련의 사태는 수상자에게도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우국시민 추모시집 명목으로 발행한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라는 시집의 오류 논란과 관련해 “기념사업회는 이상화 시인을 현창하는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자세를 갖추지 못한 상태”일 수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는 앞선 지역 문학계의 문제 제기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하단은 성명서 전문이다.

 

< 성명서 >

상화시인상과 관련한 이상화기념사업회의 부당한 행태를 비판하며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 과정 및 결과 백지화, 기념사업회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한다.  

심사위원회 구성, 운영 등의 문제를 이유로 지난 5월에 ○○○ 시인을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선정한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9월에 열릴 예정인 상화문학제와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도 있고, 상화시인상이 ‘동네문학상’, ‘아는 사람 주는 상’으로 전락했다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으로 ‘한국현대시의 이정표를 세운 민족시인’인 이상화 시인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화시인상이 그 의미를 상실하고 희화화되고 있는 것이다. 

상화시인상 심사규정에 따르면 이 상을 주최·주관하려면 5인 이내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심사위원은 운영위원회에서 위촉해야 한다. 그러나 대구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상화시인상 시상 등 이상화 시인 현창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운영위원회도 구성하지 않고, 이사장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제35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그런데 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관련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위촉한 심사위원 중에는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의 시집을 출간한 출판사를 운영하는 인사가 포함되어 있어 심사과정에서 제척사유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기념사업회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최종 심사장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4명 외의 인물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심사위원회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해도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는 방식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상화기념사업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대신 심사위원을 각 단체에서 추천 받겠다는 공문을 보냈을 때 누구도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자고 직접 요구한 사람은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 시인의 시집을 출간한 출판사 운영자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것에 대해서는 ‘심사위원으로 추천받았을 당시에는 수상자의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인지 몰랐다’며 ‘나중에 다른 사람이 제척 대상인물이라고 알려왔을 때는 이미 도서 추천받는 단계로 심사가 많이 진전된 상태라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4명의 심사위원 외의 인물이 최종 심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심사위원은 당초부터 4명이 아니라 5명이다. 기존 심사위원들에게는 통지를 안했을 뿐’이라며 ‘추가로 선정된 심사위원은 이상화기념사업회 부회장 중 한사람이 추천한 인물로 4명이 선정된 다음 추가로 추천받은 사람’으로 ‘코로나 때문에 올 수 없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마지막에 연락한 사람이 올 수 있다 해 추가로 넣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는 민망할 정도로 저열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기념사업회의 부당한 심사위원회 구성과 운영, 터무니없는 변명의 최대 피해자는 상화시인상이다. 35년 전통의 문학상이 ‘동네문학상’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제35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 시인 또한 그에 못지않은 피해자일 수도 있다. 1974년에 등단한 이 시인은 여러 권의 시집을 낸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시인 중의 한 명으로 심사위원회를 정상적으로 구성, 운영해도 수상자로 선정될 만한 역량과 업적을 갖춘 시인이기 때문이다. 제35회 상화시인상과 관련한 기념사업회의 부당한 행위는 ‘일제강점기 비탄에 빠진 우리 정서를 시적 언어로 끌어올림으로서 한국현대사의 이정표를 세운 민족시인’인 이상화 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일이기도 하다. 

상화시인상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들과 이로 인한 논란과 갈등을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제35회 상화시인상 사업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상화시인상 선정 과정과 결과를 모두 백지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수상자로 선정된 ○○○ 시인이 수상을 거부하거나, 기념사업회에서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제35회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을 철회해야 한다. 대구시가 상화시인상 관련 예산을 환수하고, 기념사업회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것도 문제점을 바로잡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과정과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한 기념사업회의 태도는 처참할 정도로 저열한 것이다. 기념사업회가 지난해에 우국시민 추모시집 명목으로 발행한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라는 시집에 대해 오류투성이의 표절로 제작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념사업회는 이상화 시인을 현창하는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자세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대구시의 예산으로 상화시인상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대구시는 기념사업회의 구성과 운영, 사업과 예산을 점검하고 상화시인상 등 이상화 시인 현창사업 주체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2020년  8월  7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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