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지난 18일 발표된 숭실대학교 2021-1학기 신규교원 초빙 공고 중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의 우대조건에 대표적 친일문인기념상인 ‘동인문학상’이 기재되어 비판을 사고 있다.
동인문학상에서 기리는 김동인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적극적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매해 동인문학상 폐지 집회가 개최된다. 동인문학상과 더불어 대표적 친일 작가인 미당 서정주를 기리던 미당문학상의 경우 거듭된 논란 끝에 2018년 폐지된 바있다.
논란이 된 숭실대학교 교원 초빙 공지에는 “국내 저명문학상 수상자 우대”라는 문구와 함께 별첨으로 “저명문학상 : 대산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번 사례의 경우 교육 기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역사의식이 고려되지 않은 채 제시된 점에서 특히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김동인의 경우 논란의 여지 없이 내선 일체, 황민화를 비롯한 일제의 징병, 징용 행위를 적극 옹호하고 장려한 대표적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는 관련해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더욱이 숭실대학교 문예창작 전공 전임 교수인 최승호 시인의 미당문학상 수상 사실과 겸임 교수인 조경란 소설가의 동인문학상 수상 사실이 알려지며 ‘잘못된 관습의 세습’이라는 지적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일련의 비판과 관련해 숭실대학교 교무처와 통화한 결과 “세부적 가이드마련은 해당 학과와 모집 단위의 의견을 반영한다. 지적하신 문학상 뿐만 아니라 다른 저명한 문학상이 포함된 내용으로 별도의 제외 또는 수정조치는 예정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매해 친일문인기념상 폐지 집회와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온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권위상 사무총장은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김동인은 명백한 친일 인사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에서 안일한 역사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말과 함께 “항의 서한을 보냈음에도 변경의 의사가 없다고 하니 향후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