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잡음... 이번에는 김유정문학상? 문학촌 자료 임의 양도 및 문학상 운영 정당성 논란
거듭되는 잡음... 이번에는 김유정문학상? 문학촌 자료 임의 양도 및 문학상 운영 정당성 논란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10.12 20:37
  • 댓글 0
  • 조회수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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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촌-김유정기념사업회 상반되는 의견 속 김금분 이사장 “관련 사실 잘 알지 못해”
김유정문학촌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김유정문학촌 이순원 촌장이 김유정기념사업회 측에 일련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김유정문학촌을 위탁받아 운영하였으며 현재 김금분 전 촌장이 이사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이순원 촌장의 문제 제기 중 주요 내용은 김유정기념사업회 전상국 명예이사장의 김유정문학촌 자료 임의 양도 건이다. 전상국 명예이사장은 김유정문학촌 초대 촌장으로 2002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재임한 바 있다.

사건은 몇 해 전 박민일 교수가 기증한 자료에서 시작된다. 전 강원대 국어교육과 박민일 교수는 전상국 명예이사장이 김유정문학촌 촌장으로 있을 당시 ‘중앙문단의 문인 육필원고’을 포함한 친필자료를 기증했다. 이후 2018년 전상국 이사장은 관련 자료 192점을 김유정문학촌으로부터 인수해갔다. 

이와 관련해 이순원 촌장은 전상국 명예이사장이 김유정문학촌 수장고에 보관돼있던 자료 200여점을 “무단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상국 명예이사장은 “원래부터 나에게 맡겨진 자료이며 위수탁협약서의 존재 자체를 몰라 생긴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박민일 교수가 ‘김유정문학촌’에 기증한 것인지 후배인 전상국 명예이사장에게 기증한 것인지가 모호하다. 뿐만 아니라 전상국 명예이사장은 그 절차에 있어 문학촌 직원이 인수확인서를 작성했음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순원 촌장은 이를 “전임, 후임 촌장의 지시와 위세에 눌렸거나, 자신의 것이라 말하는 윗사람의 말을 믿고 내준 직원 탓을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유정문학촌 박지영 사무국장은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김금분 이사장이 김유정문학촌 촌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위수탁 철회 시점에 수장고의 자료가 전상국 명예이사장에게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위를 가리긴 힘들지만, 두 번째 쟁점인 ‘위수탁협약’에 의해 관련 자료는 김유정문학촌으로 환수된 상태다. 2017년 춘천문화재단과 기념사업회 간 공증받은 위수탁협약서 제14조(재산의 관리) 5항에는 “‘기념사업회’는 수탁받은 재산 및 물품과 위탁관리 운영 기간 동안 취득한 재산 및 물품 전체를 목록으로 작성 관리하여야 하며, 계약해지 시 조건 없이 무상으로 ‘재단’에 반환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번째 쟁점이 해결되지 않음에 따라 해당 자료를 김유정문학촌으로 다시 돌려놓는 행위에 대해서도 ‘기증’과 ‘환수’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전상국 명예이사장은 “박민일 교수 기증자료 중 문인 육필원고 중 77점을 작가 전상국 이름으로 기증한다”고 표현하는 반면 이순원 문학촌장은 “애초 문학촌 수장고에 있던 자료를 들고 갔다가 문학촌에 되돌려 놓는 것이기에 그 절차는 ‘반환’과 ‘환수’이지 ‘기증’이라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순원 문학촌장은 더불어 “애초에 가져간 자료는 77점이 아니라 이희승, 김동리, 황순원, 이청준, 박완서, 이병주 등 이미 타계하신 분들이 다수 포함된 한국문학사상 주요 문인들의 친필 원고 88종 248점임”을 명시했다.

이에 김유정문학촌 측은 반환되지 않은 자료들에 대한 “물품 증거”를 가지고 있음을 밝히고 “이 자료들 역시 10월 31일까지 반환하지 않으면 다음 절차로 문학촌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와 함께 위수탁 기간 동안 김유정기념사업회가 얻은 수익금 반환에 관한 내용도 도마에 올랐다. 김유정문학촌 측은 12일 기자간담회 자료를 통해 “김유정문학촌을 운영하는 동안 기념사업회가 얻은 수익금도 ‘운영기간 동안 취득한 재산’이 분명한데 반환하지 않았다. 김유정문학촌에서 김유정 선생의 작품집을 판매해 재산을 축적했고, 김유정문학촌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제공해서 얻은 저작권료 수입조차도 문학촌의 수익이 아닌 기념사업회 수익으로 들어갔다.”며 이를 ‘횡령’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정지아 작가에게 전달한 시상금 3천만원의 출처도 명확히 밝혀야 함”을 주장하며 “만일 재단에 반환하여야 할 부당 수익금으로 그 재원을 마련하였다면,그 시상금 또한 환수 조치 되어야 하는 사안으로 이는 한국 문학계에서 전무후무한 비극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사진 출처 = 김유정문학촌 홈페이지]

더불어 2020년 김유정문학상의 운영 주체와 수상자 선정 절차에 관한 내용도 중요하게 언급됐다. 김유정문학촌 박지영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금년도 김유정문학상 선정에 앞서 김유정기념사업회의 문학상 운영에 대한 정당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발전추진위가 구성되었다.”라며 “이후 김유정기념사업회 측에서 찾아와 올해까지만 운영을 허용해달라고 부탁했다. 관련한 검토와 답변을 진행하던 중 돌연 김유정문학상의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유정문학촌 발전추진위원회의 입장문에 따르면 김유정기념사업회는 김유정문학촌에 대한 위탁운영을 맡은 2010년 이후 수탁단체로서 김유정문학상을 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2019년 9월 춘천시의회 정례회 행정감사 제3차 본회의에서 문제시된 “김금분 이사장의 ‘총 8개월분에 해당하는 근거 없이 지급된 급여’를 비롯한 다양한 운영상의 문제”로 2019년 10월 위수탁운영을 종료했다.

발전추진위는 이어 “2020년 김유정문학촌의 한시적 운영을 맡은 춘천문화재단에 대해 기념사업회 측이 ‘문학상은 자신들의 고유한 업무’라고 주장하며 ‘춘천시가 문학상을 빼앗아 갔다’는 자극적 표현을 사용해 여론을 호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유정문학상 상표권등록’을 신청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해당 특허는 특허청의 등록거부 판정을 받았다.

일련의 정황에 따라 “김유정문학상과 관련한 자격이 없는” 김유정기념사업회가 독단적으로 올해의 수상자를 결정했다는 게 김유정문학촌 측의 주장이다. 김유정문학촌 발전추진위는 해당 사실을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인 “정지아 작가와 심사위원들에게 빠르게 통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유정문학상과 관련한 내용에 전상국 명예이사장은 “전혀 관여한 바도 없고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상국 명예이사장은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김유정문학촌이 제기한 내용 중 단 1%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응수했으며 김금분 이사장은 “관련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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