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소설 “현남 오빠에게”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 ‘2020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
페미니즘 소설 “현남 오빠에게”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 ‘2020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
  • 배용진 기자
  • 승인 2020.12.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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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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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마리코가 번역한 일본어판 "현남 오빠에게" 표지 사진 [사진제공 =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번역원이 ‘2020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번역대상에는 조남주, 최은영 등 여성 작가 7인의 단편 소설이 담긴 “현남 오빠에게”를 일본어로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斎藤真理子)와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정은진(Jeong Eun Jin), 쟈크 바틸리오(Jacques Batilliot)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1993년에 제정되어 18회째를 맞은 올해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작년 한 해 해외 출간된 24개 언어권 115종의 번역서를 대상으로 외국인 심사, 내국인 심사,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작 2종을 선정했다. 번역의 완성도와 번역가로서의 역량, 기여도를 바탕으로 대상 수상작 중 한 편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올해 장관상은 일본어 전문번역가 사이토 마리코(斎藤真理子)에게 돌아갔다.

사이토 마리코는 2014년부터 박민규, 조세희, 한강, 정세랑, 조남주, 황정은 등 한국문학 작품 20여 편을 일본어로 번역했다. 2015년 박민규 작가의 “카스테라”를 공동 번역으로 제1회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했다.

번역대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정은진과 쟈크 바틸리오 번역가는 그간 오정희, 황석영, 이청준, 신경숙, 한강 작가 등의 소설을 함께 번역해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왔다.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프랑스 국립동양학대학교 교수인 정은진은 2006년 대산문학상 번역상, 2012년 한불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문학 번역신인상’에는 9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올해 번역신인상은 기존 8개 언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에 아랍어를 추가하여 총 9개 언어권에서 지원작을 공모했다. 공모 대상인 작품은 박제가 “묘향산기행”, 안회남 “불”, 황정은 “파묘”로 고전, 근대, 현대 작품에서 하나씩 선택됐다. 총 285건의 응모작 중 언어권별로 수상자가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아랍어권 번역신인상은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원인 아야 카렘 마흐무드가 수상했다. 그는 “원작에 충실한 번역으로 아랍권 독자에게 한국 단편의 문학적 향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묘”를 번역한 아야 카렘 마흐무드는 “9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해왔지만 한국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번역해본 것은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은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과 프랑스 세르주 사프랑 출판사(Serge Safran Éditeur) 대표 세르주 사프랑(Serge Safran)이 수상했다. 마크 피터슨은 과거 아시아학회 한국학위원회 회장(1996-2000), 학술지 “Korea Journal ”편집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최고위원(2015-2017)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우물 밖의 개구리(The Frog Outside the Well)’에서 한국 문화 및 문학 전반을 강의한다. 또 다른 수상자 세르주 사프랑은 2012년 본인의 이름을 딴 출판사를 설립하여 한국문학 작품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故 케빈 오록(Kevin O’Rourke) 신부는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국내에서 한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외국인으로, 번역으로 한국문학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았다.

한편 시상식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수상자 3명만 참석하며, 해외 거주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상패가 전달될 예정이다. 번역대상 장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 원과 상패, 번역원장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상패가 수여되고, 공로상 수상자와 번역신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백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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