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선, 2020년 겨울호를 마지막으로 종간
문학선, 2020년 겨울호를 마지막으로 종간
  • 전세은
  • 승인 2021.01.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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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계간 문학선이 지난 12월 28일자 겨울호에서 종간을 발표했다. 2003년부터 시작한 문학잡지 문학선은 66호를 마지막으로 간행을 끝낸다.

문학선은 다문화 시대의 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을 표방하며 문학적 트렌드를 반영한 문예지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문학선의 표면적 종간 이유로 “AI 시대 문학 환경의 변화가 불러온 한계를 수용”을 꼽았다. 홍신선 발행인은 “종간호를 엮으며”라는 글을 통해 “인류문화는 문자제국에서 정보화의 정글로, 이제 다시 AI 문명시대로 가고 있다.” 며 “어설픈 고식적 자세”와 “과감한 한계 수용” 중 고민하던 끝에 종간한다고 밝힌 것 이다.

하지만 이번 종간은 이례적이다. 문학선은 작년 말 문예지발간지원산업에 신청했다. 이를 위해 문학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21년도 출간계획과 기획을 밝힌 것을 미뤄 이번 종간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 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뉴스페이퍼와의 취재에서 홍신선 발행인은 “따로 드릴 말이 없다” 며 “종간의 한자를 읽어보기 바란다” 며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폐간이 지난 2020년 문학선 여름호에 수록된 이무권 시인의 특별 기고문 ‘만드는 자, 쓰는 자, 읽는 자의 까만 하나 되기’의 논란 때문으로 해석된다. 본 글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및 악의적 공격을 담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사진=뉴스페이퍼 db
사진=뉴스페이퍼 db

 

이 글은 성폭력 피해자 혹은 미투 운동 가 들에게 명예훼손과 법적 처벌을 언급했으며 “문학 잡지를 만드는 일”이“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일” 이 아니지 않냐 반문하며 여성주의 운동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이 실려 있었다.

이에 문학 선은 이번 종간호에 독자분들께 올리는 글을 통해 “해당 문제를 비평의 잘 안에서 논하려 하기보다 정부 기관에 ‘심판을 요구하는 듯한 상황에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라며 “이 또한 일련의 과정을 되짚어보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청탁 원고나 기고문 등 어떤 형태의 글이건 수록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이 있었다는 사실 (생략) 성폭력 피해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며 ”문학 선에 수록된 글로 상처를 받은 피해자 분께 깊은 사과드립니다“ 며 사과의 말을 남겼다.

과거 우희숙 주간은 “사전회의를 거쳤다. 문학선은 잡지일 뿐이다. 어떤 글이 들어와도 실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윤리적 판단을 내릴 이유는 없다. 독자가 판단할 것이다.”라고 답변한바 있다. 또한 우희숙 주간은 이어 “추가적인 논의나 전쟁은 장외에서 하길 바란다. 문학선에서는 다만 반론권을 제공했다. 책임은 그분께 있다.” 말하였으나 이번 글을 통해 입장을 정정한 것이다.

전영규 평론가는 “ 가해자의 변론과 피해자의 피해사실이 동급으로 생각 한 것 부터가 문제 ”였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 보다는 폐간을 선택한 것" 같다 며 이런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남겼다.

이번 마지막 문학선의 특집은 "문학의 장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에 대한 탐색"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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