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도 이어지는 신춘문예 당선시집 거부의 목소리 신춘 당선자 윤혜지, 신이인 시인 당선시집 수록 거절 의사 밝혀…
2021년에도 이어지는 신춘문예 당선시집 거부의 목소리 신춘 당선자 윤혜지, 신이인 시인 당선시집 수록 거절 의사 밝혀…
  • 이민우
  • 승인 2021.01.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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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송희 에디터 작업
사진= 한송희 에디터 작업

 

문학세계사에서 발간되는 <신춘문예 당선시집>에 대한 거부의 목소리가 2021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1 경향신문 당선자인 윤혜지 시인과, 한국일보 당선자 신이인 시인은 각기 트위터를 통해 “이전의 같은 선택을 한 시인들의 결정을 지지하며” 문학세계사에서 발간하는 당선시집에 작품을 수록되는 것을 거절했다.

문학세계사는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김요일 씨가 기획이사로 있던 출판사로, 그의 아버지가 대표를 맡고 있다. 김요일 씨는 2017년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신춘문예 당선시집 표지

 

성폭력 가해자와 관련된 출판사에서 출판되는 당선시집에 게재를 거부한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성다영 시인을 시작으로, 201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조용우 시인과 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이원석 시인,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차도하 시인이 이를 이었다. 

이원석 시인은 웹진 <시대의 사랑>에 게재된 에세이에서 “매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신춘문예당선 시집을 읽던 독자들에게 문단 내 성폭력이 있었다는 것, 그것이 한때 문단 내 술자리 문화의 일부분처럼 범죄의식 없이 만연했다는 것, 그것이 매우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작품수록을 거절하는 행위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차도하 시인 또한 위와 같은 이유로 수록을 거부, 지난 3월 메일링 서비스 ‘목소리’ 를 진행하여 등단작과 신작시를 발표할 창구를 모색하기도 하였다. 

문학세계사에서 발간하는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신인으로써 첫 작품을 공개할 수 있는 소중한 지면이다. 신춘문예 당선시집이 하나의 출판사에서 나오는 것 또한 영향이 크다. ISBN이 있는 책에 시를 수록함으로써, 공식적인 예술인 등록 절차를 밟을 수 있어 이 지면에 수록을 거절하는 것은 모종의 불리함을 감수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웹진 <아는사람> 과 문학 프로젝트 <시대의 사랑> 이 대안을 제시하고자 나섰다.

웹진 <아는사람> 과 <시대의 사랑>은 신춘문예 당선시집 수록을 거부한 작가들에게 등단작을 포함한 투고작과 시작노트, 신작시를 발표할 지면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 인터뷰를 진행하여 신춘문예 당선시집에 실리지 않겠다는 작가 개인의 목소리와 작품을 모두 조명하는 기획을 추진 중이다. 

<시대의 사랑>의 기획자이자 가시화 프로젝트의 일원이었던 이유운 시인은 “부조리한 일을 바로잡으려 할 때 그 대가로 무언가를 잃어야 한다면, 문학계는 절대 건강해질 수 없을 것”이라 지적하면서 이 기획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웹진 <아는사람>의 한소리 기획자는 2020년 7월, 본인의 트위터에 “제 2021년 목표 : 내년 신춘문예 시집 수록 거부 작가들 있다면 고료 드리고 웹진 아는사람에서 코너 마련해 당선작 미발표 작품 업로드 하기”라는 글을 작성한 바 있다. 

윤혜지 시인과 신이인 시인의 미공개 작품은 1월 11일과 13일, 웹진 <아는사람>의 SEE:시 코너에 시각 작업물과 함께 공개될 예정으로, 인터뷰와 작가 조명 특집이 실리는 <시대의 사랑>은 6월 중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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