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싸운다, 캡틴 허니 번' 출간 , 살이 찌면 힘이 생기는 여성 히어로와 유리 천장
'잘 먹고 잘 싸운다, 캡틴 허니 번' 출간 , 살이 찌면 힘이 생기는 여성 히어로와 유리 천장
  • 전세은
  • 승인 2021.01.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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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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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잘 먹고 잘 싸운다, 캡틴 허니 번’이 출간되었다.

SF 장편소설로 슈퍼히어로 장르와 여성 서사를 결합해 여성 초능력자들의 연대와 공감과 성장을 그려낸 작품이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툰 창작을 전공한 김여울 작가의 문장은 장르소설, 웹툰, 웹소설 사이를 가볍게 유영하며 작품 전체에 발랄한 리듬을 더한다.

이 책은 몸무게에 상승하면 신체 능력 역시 상승하는 초능력을 지닌 여성 히어로를 주제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담아냈다. 히어로 랭킹 1위인 주인공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사람들, 여성 히어로를 임무 수행에서 배제하는 히어로 협회라는 서사는 한국 사회의 일면을 잘 반영했다.

히어로 네임 ‘캡틴 허니 번’의 남지영은 작중 업계 1위 히어로임에도 주변 사람들의 다이어트 압박에 시달린다. 그녀의 몸무게가 100kg에 돌파했다는 소식은 떠들썩하게 뉴스에서 보도하기까지 한다. 그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성 히어로는 업무를 받지 못한 채, 연예계로 빠져 수시로 외모 평가를 들으며 화장을 하고 다이어트를 한다. 지영이 들은 바, 남성 히어로들은 전혀 겪지 않았던 일들이다. 또 다른 히어로 소희는 지영처럼 정식으로 범죄 소탕 임무를 수행하는 히어로의 꿈을 안고 시험을 봤지만, 히어로 협회의 암묵적인 방침 때문에 수년이 지나도록 연예계 활동만 하고 있다. 이 둘이 처음 만난 계기는 한 여성 히어로의 실종 사건이다. 한 팀을 이루어 사건을 수사하게 된 지영과 소희가 실종된 여성 히어로들을 둘러싼 압박을 파헤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성공한 자리에서 외모 코르셋에 시달리고, 유리 천장에 가로막힌 그녀들의 모습은 우리 현실 속 여성과 겹쳐 보인다. 하지만 작품은 현실의 여성들과 같은 고통을 겪고도 시원스레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본인이 슈퍼히어로임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의 호쾌한 언행은 아직 호쾌하지 못한 우리에겐 위로이자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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