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제1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코로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책이 있다”
국내 최초 제1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코로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책이 있다”
  • 전세은
  • 승인 2021.01.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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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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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네책방문학상 포스터 [사진 제공 = 전주책방네트워크]
전주동네책방문학상 포스터 [사진 제공 = 전주책방네트워크]

작년 10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전주책방네트워크가 주최한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이 지난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상에는 조재윤 단편소설 "카레가 끓는 동안"이 선정되었다.

전주책방네트워크는 전주 지역 사회를 바탕으로 책 문화를 만들어가는 책방 연합 단체로 각 책방만의 개성 있는 북큐레이션으로 시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 활동과 독서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나누던 올해 여름, 먹고사니즘에 대한 한탄과 자조를 이어가던 전주책방지기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며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냈다. 코로나로 움츠러든 마음을 책방이라는 매개로 다시 펴내고 싶었으며, 동네책방이 주최하는 문학상을 통해 책방과 독자가 새롭게 관계 맺는 방식을 시도해보고 싶은 뜻도 컸다고 밝혔다.

전주책방네트워크 소속 책방 10곳 중 7곳이 참여하고 그중 4곳 책방이 실무를 맡아 진행했다. 40여 일 동안 무려 375명의 작품이 도착해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심사를 맡은 한 관계자는 "코로나 시절이라서 그런지 아우성과 말할 수밖에 없는 슬픔이 느껴졌다"며 심사평을 밝혔다. 심사위원은 "슬픔은 정적이지만 역동적이기도 해서 가만히 가라앉고 있지만은 않았으며 그렇게 자기 안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여러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며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 많았다고 평했다.

​심사는 이번 문학상을 주최하는 전주책방 7곳의 대표들이 모여 일주일에 걸쳐 예선을 보고, 이틀 동안 본선을 진행했다. 각 책방상은 각 책방의 이름을 걸고 1편씩 선정해 총 7편이 뽑혔다. 신기하게도 단 한 작품도 겹치지 않고, 책방의 취향과 정서대로 평화롭게 나누어 가졌다.

이번 심사에 대해 조재윤 씨의 단편소설 "'카레가 끓는 동안'을 대상작으로 선정하는 데도 큰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식당을 운영하며 매일 카레를 끓이는 주인공이 늙은 반려견의 다가올 죽음을 생각하며 그 너머의 의미를 변주하는 이야기다. 독자의 시선을 붙드는 남다른 힘이 있다. 인간 이외의 동물은 죽음에 대한 공포는 있지만 죽음이라는 개념은 없다. 인간만이 끝없이 새로운 죽음의 개념을 발명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 발명한 죽음의 개념 중 하나를 믿으며 살아간다.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 카레가 끓는 동안 우리는 펼쳐진 죽음을 경험했다"며. "그가 만들어낸 분위기도. 완벽하고 완전하진 않지만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리하여 앞으로 써나갈 작품으로 더 섬세해질 조재윤 씨의 작품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주책방네트워크 측은  전주책방이 마음 모아 처음으로 시도하는 문학상, 이름도 상금도 소박한 이 상에 큰 관심을 갖고 작품을 내어준 응모자들에게 진심 듬뿍 담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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