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도용 글로 5개의 문학상 수상. 끊임없는 표절·도용 논란, 문학 공모전의 허점 드러났나...
무단도용 글로 5개의 문학상 수상. 끊임없는 표절·도용 논란, 문학 공모전의 허점 드러났나...
  • 윤윤주
  • 승인 2021.01.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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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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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문화상 수상작 ‘뿌리’ 도용해 챙긴 상금 약 270만원
-A씨, 디카시 공모전에서도 표절 논란…주최 측의 대상 취소에 고소
사진= 한송희 에디터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단편소설 ‘뿌리’의 작가 김민정 씨가 한 남성에 의해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문학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남성은 이외에도 다수의 공모전에서 표절 및 도용 논란이 줄을 잇고 있는 한편, 주최 측의 수상 취소에 대해 고소한 사실도 추가 확인됐다.

김 작가는 지난 16일 본인의 SNS를 통해 “제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2020년 무료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신춘문예 카페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씨의 해당 작품을 무단 도용한 A씨는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신인상을 포함한 다섯 개의 문학상을 휩쓴 신인 작가로 알려졌다.

A씨는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수상소감에서 “대학에서 국문학이나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소설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 또한 없다. 그러나 매일 밤 틈틈이 소설을 써 내려가면서 스스로 문학적 갈증을 해소하며 큰 자긍심을 갖는다”며 “앞으로도 틈틈이 소설을 통해 더욱 활기차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며 밝혔다.

문학계는 2015년 신경숙 작가의 표절 사건을 시작으로 신춘문예등 다양한 표절 사태등 매년 표절로 인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번 표절 사태는 단순히 한 두건이 아닌 다수의 문학상이 모두 표절을 걸러내지 못한 문제로 지금의 심사제도 자체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A씨는 첫 공모전부터 김민정 작가의 뿌리라는 제목과 전문을 그대로 투고했고, 일부 공모전에는 ‘꿈’으로 제목을 수정했다. 이를 통해 A씨가 받은 상금은 약 270만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김 작가는 이번 일에 대해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표절도 큰 문제이지만 (작품의) 전문이 도용당해 제 글이 돈벌이 수단에 사용됐다는 것에 화가 났다. 문학 작품을 포함한 창작가의 창작물을 도용하는 것은 단순히 창작물을 도용하는 것이 아닌 그 글을 쓴 사람의 시간과 사유 그것들을 통째로 도둑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2020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당선됐지만 작품이 공개된 이후, 한 누리꾼의 제보로 인해 유행가의 노랫말로 밝혀져 당선이 취소됐다. 이에 분개한 A씨는 한국디카시연구소 담당자에게 민사 및 형사 소송을 건 상태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공모전 요강에는 ‘직접 촬영한 사진+시적 문구 5행’으로 나와 있어 본인이 생각하기에 시적인 느낌이 있는 노랫가사를 인용했다는 것이다. 공모전 계획이나 기준에는 인용에 대한 표기나 제재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 창작하지 않아도 표절은 아니라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에  사무국장은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출두 명령을 받은 상태라며 27일 안동에서 2둴 3일에는 통영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며  고소당해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각종 공모전의 심사 운영에 대한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수상작의 선정 기준과 표절·도용 검사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일이다. 앞서 나온 김씨의 작품도 수상과 함께 대중에게 공개되어 구글링 한 번만 하면 표절 확인을 할 수 있었던 터.

김 작가는 “이번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선작을 뽑고 문학상을 주는 만큼 도용과 표절을 검사하는 최소한의 심사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디카시 공모전을 심사했던 이승하 시인은 “앞으로 모든 심사 과정에서 카피율을 점검하게 될 것” 이라며 제도적 정비를 하겠다고 알려 왔다. 

뉴스페이퍼는 논란이 된 A씨에 문자와 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통화를 요청하였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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