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0년 가을겨울호가 '한국 추리문학의 세대교체'라는 테마로 찾아왔다.
"계간 미스터리" 2020년 가을겨울호가 '한국 추리문학의 세대교체'라는 테마로 찾아왔다.
  • 전세은
  • 승인 2021.01.21 14:48
  • 댓글 0
  • 조회수 5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전세은
사진= 전세은

 

이번 호 계간 미스테리 특집은 “세대교체”이다. 한이 편집장은 “한국 추리소설의 침체 이유 중 하나로 세대교체를 위한 교전이 없었다는 의심에서부터 시작해, 한국 추리소설의 세대별 문제점을 짚어보았다”며, 이번 특집호가 '세대 간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새로운 사조가 탄생하고 격전지의 외연이 넓어지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위한 메세지를 담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계간 미스터리는 국내에서 유일한 추리소설작가들의 협의체인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 발간하는 추리문학 문예지로 많은 추리문학 작가들을 배출했다.

정명섭 작가는 이번 호에서 한국의 추리 소설이 백십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뚜렷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한국 추리소설의 1세대 작가는 김내성으로 일본 정부의 정책적 탄압과 추리소설에 대한 당대의 인식으로 인해 큰 부흥을 불러오지 못했다. 이후 1970년대에 등장한 김성종과 뒤이은 작가들의 등장으로 한국 추리소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취재에서 “1970년대는 추리문학이 완벽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했으나, 현재 외국 작가들의 영향과 인식의 변화로 추리문학을 하나의 장르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김성종의 이름값에 가장 근접한 작가로 서미애를 들며 세대교체의 에너지를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정명섭 작가는 “서미애 작가가 추리문학 부문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내는 작가이며,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작품이 지속적으로 번역되어 출간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기고문의 마지막에서 “한국 추리문학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신구세대가 제대로 붙어본 적이 없었으며, 이제는 OTT 서비스의 등장과 추리소설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통해 우물을 부수고 바다로 뛰어들 때”라고 전했다.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두 작품 역시 이번 호에 실렸다. 특히 황정은의 ‘가나다 살인사건’에서 주인공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세 남자가 서로를 죽임으로써 사망보험금을 가족에게 주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흥미롭다. 마지막 반전 또한 깔끔하게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여운을 남긴다. 이러한 신인 작가들의 활보는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를 더해준다. 

이번 호의 ‘세대 교체’라는 주제가 남성 서사 중심의 미스터리를 넘어,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만큼, 여성 추리소설 작가의 영역 확장에 대한 분석 비평 또한 흥미롭다. 

뉴스페이퍼와 인터뷰에서 계간 미스터리 편집장 한이는 한국 추리문학이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 전쟁이라는 국가적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파편화되어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추리소설을 저급한 오락거리로만 폄훼하는 지식인들과 사회의 보편적인 생각과 그 통념을 깨부술 정도로 압도적인 작품이 없었다”고 밝혔다. 리뉴얼을 맞아 이번 호를 통해 과거의 실수를 철저하게 깨닫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어 한국 추리문학의 계보를 다시 한 번 짚어보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여성주의적 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 “본래 추리소설은 폭력과 피를 기본 전제로 하기에 전통적으로 남성성이 두드러지게 강화된 장르였으나, 여성주의적 변화를 통해 여성에 대한 묘사를 단순한 클리셰가 아니라 실제 욕망과 감정을 갖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을 긍정적 변화로 꼽았다. “여성 독자들이 추리문학을 소비하는 절대적인 집단으로 자리 잡았기에 남성 작가들도 과거에는 의식하지 않고 써왔던 여성에 대한 묘사나 고착된 성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할 수밖에 없으며, 기성세대가 이런 시대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려는 태도를 갖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