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백일장 표절, 대구문인협회 논란 "심사 시스템 구축 시급해"
달구벌 백일장 표절, 대구문인협회 논란 "심사 시스템 구축 시급해"
  • 윤윤주
  • 승인 2021.02.03 17:33
  • 댓글 0
  • 조회수 8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최근 대구에서 주최된 달구벌 백일장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문학상의 표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문학계는 신경숙의 표절 사태를 기점으로 우국 표절 사태, 대산문학상 사태, 전북일보 신춘문예 사태 등 연이어 문학상 심사의 허점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타자의 소설로 5개가 넘는 문학상을 탄 "손창현" 씨의 이야기로 심사제도 자체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문제가 터진 것이다.


지난 23일 대구문인협회(대구문협)가 주최한 ‘달구벌 백일장 입상 작품집’ 고등부(운문)에 실린 ‘숲의 소녀’를 본 대구문협 한 회원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발매 당시, 1위를 차지했던 국내 가수 유아의 ‘숲의 아이’ 가사를 그대로 작성하거나 일부 수정하는 등 40% 이상의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의 단편소설 ‘뿌리’를 표절한 인물이 5개의 문학상을 탔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알려진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한 일이다.

대구문협 사무국은 12월 18일 표절 의혹을 제기한 사윤수 시인을 비롯한 및 회원들에게 당시 심사위원과 대책 회의 끝에 해당 학생과 학부모와 직접 통화하고 상장과 상금을 회수 조치했다고 지난 26일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회원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대구문협 측의 표절한 학생에게 가혹한 조치를 하기 어려웠다는 관용적인 태도와 복잡다단한 여러 일정(감사, 총회, 선거 등)으로 인해 사후 조치를 공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표절에 대한 교육 및 대구 문협의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다.

백일장을 주최했던 대구문협의 회원인 사윤수 시인은 “단순히 표절 학생을 추궁하자는 소극적인 뜻이 아닌, 표절에 대한 개념이 없거나 다 베끼는 것이 아닌 조금 베끼고 본인의 창작을 포함하면 괜찮을 거란 사람들도 의외로 있기에 표절에 대한 교육 효과도 겸할 겸 실수를 바로잡자는 것이다”며 “(처리) 과정을 반드시 공론화하여 (공식적으로) 공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주최 측의 소극적인 처리 방식이 되려 공모전의 심사 과정을 기만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문협의 한 회원은 “표절이 맞다면 관련 징계뿐 아니라 고발 조치도 취해져야 한다. 학생의 수상 취소는 물론, 누군가의 꿈과 수상을 앗아간 행위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취해져야 한다. 과연 모르고 한 행동인지 기만의 행위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원은 “추후에 표절을 걸러내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던가 자체 개발하여 사전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대구문협의 위상과도 관계된 일이다. 사윤수 선생의 공개적인 지적과 공론화는 사회의 잘못된 정신세계를 청소하는 데 크게 도움 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대구문협 측은  공론화되는 것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대구문협 관계자는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행사 자체가 당일날 진행되고 작품 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전국 공모전이 되어 작품이 천 점이 더 들어왔다”며 코로나 이후로 달라진 공모전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표절 시비가 창작 부분에서 아주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더더욱 주최 측에서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아직 학생이기에 표절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던 부분과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충분한 사과와 표절 관련 고지를 안내했다”며 “앞으로 철저히 검증하고 추후 이런 일이 없도록 미숙했던 대응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공론화시켜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복된 표절 및 부조리 문제는 현행 문학상 심사제도 자체에 대한 의문을 만들어 내고있다. 단순한 구글링만으로도 잡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다 제대로 된 표절 검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가 없다는 것 자체도 문제이다. 또한 심사위원 제도가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의문의 제기되고 있다.

대구문협은 제13대 전 집행부의 3년 임기 종료와 함께 제14대 선거를 진행하던 시기와 공모전 표절 의혹이 제기된 시점과 맞물려 뒤늦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