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인터뷰] 고교생 웹소설 공모전 장원 유유민을 만나다
[당선자 인터뷰] 고교생 웹소설 공모전 장원 유유민을 만나다
  • 전세은
  • 승인 2021.02.05 14:32
  • 댓글 0
  • 조회수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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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송희 에디터]
[사진=한송희 에디터]

지난 12월 광주대학교 개교 40주년 기념으로 열린 국내 최초 고교생 대상 웹소설 공모전 장원으로 유유민이 선정되었다. 이번 행사는 상상출판사와 뉴스페이퍼가 함께 주최했다.

수상작 “편집자 권한 대행”은 편집을 맡은 책의 작중 인물로 빙의한다는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클리셰의 적절한 변형을 통해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 또한 웹소설의 특징인 연재에 있어서 초반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뒤의 내용을 궁금하게 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웹소설 공모전을 주최한 광주대학교는 1991년 문예창작과를 개설한 이후로 수많은 순문학 작가를 배출해냈다. 한국의 문예창작과는 문학계의 한 제도로 문학상 및 문예지 등단이라는 구조적 시스템 내에서 작동되어 지금의 문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기호 소설가 역시 황순원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문단문학 작가이다. 이기호 소설가 역시 황순원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문단문학 작가이다. 그런 그가 재직하고 있는 광주대학교가 웹소설 공모전을 주최했다는 사실은 문예창작과가 더는 문단문학만을 양성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 더 다양한 문학을 포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겠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학교와 등단이라는 제도에 기대온 문학계는 순문학만이 본격 문학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웹소설을 비롯하여 장르문학, 라이트 노벨, AI가 읽어주는 전자책 등은 연구와 계승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 단순 오락거리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에 이기호 소설가는 뉴스페이퍼와의 취재를 통해 웹소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학생에게 창작에 관해서는 열려 있는 태도로 임할 것을 권한다고 말한다. 시상식에서 이기호 작가는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벽이 무너져가면서 나름의 가치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지금의 문학계를 진단했다.

뉴스페이퍼 이민우 대표는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본격문학을 배워 입시를 목표로 했다며 신 백일장을 찾아다니는 백일장키드였다고 밝혔다. 당시에 받은 문학상과 백일장이 자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어떤 고민 없이 고등학교 시절에는 백일장, 대학 때는 등단을 꿈꿨다며 지금의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장원을 수상한 유유민 학생은 방송작가를 꿈꾸고 있으며 웹소설은 이번 공모전을 위해 처음 써보았다고 한다. 수상을 기점으로 웹소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한다.

장원 수상자 유유민 학생 [사진 촬영 및 편집=뉴스페이퍼]
장원 수상자 유유민 학생 [사진 촬영 및 편집=뉴스페이퍼]

Q.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A. 경험을 쌓기 위해 참여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에요. 이번 수상을 통해 제가 가진 능력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고, 이번 기회가 더 넓은 곳을 위한 발판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Q. 평소 웹소설을 즐겨 읽으시거나 따로 연재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재작년 중반기 즈음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아서 문피아라는 플랫폼에서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보게 되었고 자주 챙겨 읽었어요. 웹소설을 쓴 게 이번이 처음이라 따로 플랫폼에서 연재한 적은 없어요. 지금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 구체적인 연재 계획은 없지만, 성인이 되고 시간 여유가 생긴다면 연재하게 될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분이 있으신가요?
A. 현대 판타지를 좋아하고 무협이랑 선협(중국 무협 장르의 일종)을 자주 읽었어요. 좋아하는 작품은 ‘전지적 독자 시점’이랑 ‘성스러운 아이돌’이에요. 김용 작가님 작품도 좋아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소설을 좋아해서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을 재밌게 읽었어요.

Q. 웹소설을 직접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중학생 때부터 백일장에 3년에 1번 정도 나갔어요. 원래 책 읽는 것이랑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작가가 꿈이었는데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접하면서 ‘이런 소재를 하면 재밌겠다.’ 혹은 ‘이런 클리셰를 이렇게 비틀어보면 어떨까?’는 생각을 하면서 노트에 메모해두었어요. 공모전이 있다고 들어서 노트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써보게 되었어요.

Q. 가장 쓰고 싶은 장르나 소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현대 판타지는 주로 21세기나 중세를 소재로 하는데 저는 우리나라 역사에 현대 판타지 클리셰들을 섞어보고 싶어요. 21세기 대한민국을 사는 주인공이 조선 말기 때, 실학과 북학론이 부흥하고 신분 질서가 붕괴하면서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로 타임 리프를 하는 타임 패러독스 작품을 꼭 한번 써보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요?
A. 원래 글이나 기사를 쓰는 걸 좋아했어요. 대학은 신문방송 전공으로 생각하고 있고 큰 축은 영화, 드라마, 방송 프로그램 시나리오예요.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을 계기로 웹소설도 고려하고 있어요.

90년대 말 PC 통신에서 출발한 웹소설은 등장과 함께 음지의 문화 정도로 여겨져 왔다. 이는 인터넷이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에 근거한다. 삶과 인터넷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마주하고 있다.

다양한 문학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것이 연재되는 플랫폼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기호 소설가는 장르문학에 대해 이 시대의 욕망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문학이기에 아무리 제3세계를 배경으로 삼는다 하더라도, 그 안에는 지금 우리 시대가 정교하게 반영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번 공모전은 우리의 다양한 문학의 가능성을 만나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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