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형영이 지난 월요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시인 김형영이 지난 월요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 한송희 기자
  • 승인 2021.02.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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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1944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김형영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서 김동인, 박목월, 김수영 시인을 사사했다. 1966년 문학과 춘추 신인 작품 모집에 이어 1967년 문공부 시인 예술상 당선으로 데뷔한 김형영 시인은 “침묵의 무늬”, “새벽달처럼”, “화살시편” 등의 시집을 발표해왔으며 1970년대엔 “칠십년대”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김형영 시인은 현대문학상, 한국가톨릭 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고, 그만큼 많은 시상에서 심사위원을 맡아 직접 수상자를 가려냈다. 즉 70대 중반을 넘긴 나이임에도 중진 시인으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 한 것이다.

비교적 최근인 2019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시집 “화살시편”에서 김형영 시인은 자신의 시를 “미완성 진행형”이라 일컫는다. 약 50여 년간 쓰고 고치고, 또 고쳤는데도 여전히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순간적으로 짧게 올리는 기도를 ‘화살기도’라 부른다고 한다. 표제작이자 시집의 3부에 실린 ‘화살시편’은 그 기도의 이름을 땄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이숭원은 “화살시편에는 묵직한 성찰이 스며있다.” 며 기독교적 세계관이 내재한 견고한 균형을 언급했다. 실제로 김형영 시인은 1979년 가톨릭 신자로 세례받은 바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내일인 17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시신은 발인 후 가톨릭대학교에 기증될 예정으로 별도의 장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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