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천 평론가, 인물 에세이 "네거리의 예술가들" 발간, "한국문학사" 다시 새로 써야해
김상천 평론가, 인물 에세이 "네거리의 예술가들" 발간, "한국문학사" 다시 새로 써야해
  • 남원희
  • 승인 2021.02.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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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송희 에디터
사진=한송희 에디터

지난해 12월 김상천의 “네거리의 예술가들 - 문학사 100년의 덴시티한 인물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경기도 평택 출생인 김상천은 작가 겸 대중문예비평가로 공주사범대 시절 중국 고대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삶의 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데뷔한 그는 최근 뉴스페이퍼 등 인터넷 지면에 미당 서정주와 동인문학상 등 반민족친일문학가들에 관한 평론을 발표한 바 있다.

김상천의 “네거리의 예술가들”은 한국 근현대문학사 100년을 대표할만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문제적인 작가들을 주제로 그들의 삶과 문학적 유산을 내밀히 살피고 작품을 분석해보고자 출간되었다. 여기서 네거리란 보편적으로 생각되는 교차로나 갈림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의 좌표, 관념이 머문 자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네거리의 예술가들이란 사상과 관념이 머문 자리의 예술가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자는 김현, 김윤식의 “한국문학사”를 비판하는 것에서 책을 시작하고자 한다. “역사에 대한 기술은 객관적 거리와 중립적 자세, 공정한 태도를 지녀야 함에도…여러 가지 치명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상천은 서정주와 김동인에 대한 기술이 지나치게 편향 및 왜곡되어있으며 임화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김수영에 대해서는 심상히 보아 넘기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하여 “한국문학사”이 다시 쓰여야 함을 역설한다.

책은 크게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앞서 언급한 ‘한국문학사는 다시 써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총론에 이어 제1장에서는 김동인을, 2장에서는 서정주를 다루고 3,4, 5장에서는 한용운과 임화, 김수영에 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늘샘 김상천이 활동해 온 궤적과 그 결을 같이하는 것으로, 그간 친일문학가들에 대해 목소리를 낸 작가의 생각이 녹아있다.

김상천은 뉴스페이퍼에서 연재한 미당 문학상 기획칼럼에서 “자, 이렇게 우리는 이 ‘순수’라는 담론이 실제에 있어서는 매우 정치적이라는 것을 보았거니와 다음 사실들을 통해 우리는 또한 순수 담론이 얼마나 치열한 정치적 투쟁의 산물로 등장하고 있는지 그 실체를 볼 수 있다. 순수는 교묘한 호신책이다.”라고 서술했다. 그간 친일문학가들이 절대 순수의 존재로 인식되는 ‘시’에 숨어 얼마나 오랜 영광을 누렸는지를 짚은 것이다.

“네거리의 예술가들”이 지난 75년간 교양도서로 읽혔던 “한국문학사”를 넘어 역사적으로 올바른 시각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한국근대문학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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