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이 중국 조선족? 중국 김치, 한복도 모자라 윤동주 시인 조선족으로 왜곡
윤동주 시인이 중국 조선족? 중국 김치, 한복도 모자라 윤동주 시인 조선족으로 왜곡
  • 남원희
  • 승인 2021.02.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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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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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송이 에디터
사진=한송이 에디터

 

최근 중국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 윤동주 시인이 중국계 조선족으로 표기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중국이 행하고 있는 문화 침략의 심각성이 화두에 올랐다.

이번 일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바이두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 관련하여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음이 밝혀지면서 시작되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해인 12월 30일, 윤동주 시인의 탄생일에 맞춰 바이두에 처음 항의를 했고, 얼마 전인 16일에도 재차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바이두는 윤동주 시인의 본가가 중국이라는 점과 시인이 출생했을 당시 한국이 정식으로 건국되기 이전이라는 점을 들며 조선인 표기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이에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서는 #한국 교수가 조선족 시인의 국적을 한국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는 태그가 돌며 서경덕 교수의 행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고, 중국의 언론사 환구시보는 “역사적 인물의 국적을 일반인들이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전문인력의 고증과 분석을 필요로 한다”고 이야기했다.

윤동주 시인의 본가는 중국 룽징의 명동 마을로, 중국 당국은 얼마 전 윤동주 시인의 본가를 복원하며 입구에 한글로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힌 비석을 세웠다. 그러나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 지역은 일제의 무분별한 식민 통치를 피하고자 많은 한국인이 이주해 간 곳이기에 단순히 윤동주 시인이 그곳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흐려진다고 볼 수 없다.

최근 웨이보, 유튜브 등의 인터넷상에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대표하는 것들을 중국에서 수입해간 것, 혹은 중국이 원조인 것으로 만드는 움직임이 유독 활발해졌다. 예를 들어 한복을 두고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의 영향을 받았기에 중국의 옷이라고 주장하거나, 김치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음식이기에 중국 음식이라고 하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앞서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고용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가 있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한국 문화 뺏기가 한창인 가운데, 윤동주 시인 관련 문제에 우리가 특히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윤동주 시인의 삶과 남긴 작품에 있다. 윤동주 시인은 일본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귀향하려던 참에 항일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후쿠오카 교도소에 복역하였고, 이후 알 수 없는 약물을 지속해서 맞은 후 사망했다. 또한, 윤동주 시인이 쓴 시가 모두 한글로 이루어졌다는 것과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그렸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절을 다시금 되새기는 상징과 다름없다.

2021년은 한중교류의 해이고, 다가오는 2022년에는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중국발 논란은 양국 교류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윤동주의 국적 표기 문제를 놓고 중국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중국 측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면서 "역사적 사실과 한국의 정서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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