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김종철문학상, 허연 시인의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수상
제3회 김종철문학상, 허연 시인의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수상
  • 이민우
  • 승인 2021.03.03 01:26
  • 댓글 0
  • 조회수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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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학수첩 제공
사진=문학수첩 제공

지난 2월 제3회 김종철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수상자는 허연 시인이며 수상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는 지난해 여름 문학과지성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올해 3회를 맞는 김종철문학상은 ‘못의 사제’라 불리던 김종철 시인의 시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시문학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제정되었다. 선정은 예심위원들이 10권 내외의 대상 시집을 추천하면 본심위원들이 대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제3회 김종철문학상은 2019년부터 2020년 12월 31일 사이에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하였다.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으로 데뷔한 허연 시인은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등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을 발간하였고, 그간 “현대문학상”을 비롯한 여러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수상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출간 당시 허연 시인은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독자들의 눈이 가장 두렵고, 독자들의 관심이 가장 따뜻합니다. 기운을 앗아가는 제 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시에는 아픔과 비와 흙과 햇살과 구름과 생각이 존재합니다. 이것들과 더불어 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독자’입니다 ”라고 밝힌 바 있다.

본심위원 중 한 명인 장옥관 시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허연의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는 시인의 첫 시집인 ”불온한 검은 피“가 충격적으로 보여주었던 시 세계에서 크게 벗어나 포용의 시선으로 변모하였음을 보여준다”라며 “등단 이후 불안과 단절의 자의식을 앞세워 삶의 본질과 인간성의 근원을 탐구해 온 시인의 개성적 면모가 수상자의 자격을 나타낸다”라는 심사평을 남겼다.

문학수첩은 예심에서 올라온 8권의 시집 중 허연 시인의 시집이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1회 수상자 심재휘, 2회 수상자 이선영 시인에 이어 중견 시인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응원하는 김종철문학상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시상식은 7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의 심사평과 수상 소감, 작품론 등은 계간 “시인수첩” 2021년 여름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종철문학상의 상금은 1천만 원이다.

돌진하는 건 재미없는 게임이야. 잘 생각해. 너는 중독되면 안 돼.

중독되면
누가 더 오래 살까? 이런 거 걱정해야 하잖아.
뻔해,
우리보다 융자받은 집이 더 오래 남을 텐데.

가끔 기도는 할게. 그대의 슬픈 내력이 그대의 생을 엄습하지 않기를, 나보다 그대가 덜 불운하기를, 그대 기록 속에 내가 없기를.

그러니까 다시는 가슴 덜컹하지 말기.
이별의 종류는 너무나 많으니까. 또 생길 거니까.

-허연, 수상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중 표제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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