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리야 평론집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 출간
권유리야 평론집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 출간
  • 남원희
  • 승인 2021.03.24 17:37
  • 댓글 0
  • 조회수 3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한송이 에디터
사진=한송이 에디터

지난 9일 출판사 포엠포엠에서 평론가 권유리야의 평론집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를 출간했다. 권유리야 평론가는 200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하면서 데뷔했다. 본래 소설 연구로 학위를 받았지만 이후 게임, 대중문화, 디지털 등 범주화되지 않은 문화를 탐구하며 문화평론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문열 소설과 이데올로기”, “문화, 백일몽, 대증요법”, “야곱의 팥죽 한 그릇” 등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총 3부로 구성되어있는 이 책은 한국 사회에 이제 막 당도한 낯선 현상들과 평가절하되었던 존재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1부 “우리에게 있는 것과 없는 것“에서는 쓸모없다고 믿었던 것들의 반격에 대해 돌아보고, 2부 ”재난의 유토피아“에서는 윤리/비윤리의 문제를 떠나 실천의 문제를 다루었다. 살면서 생기는 많은 문제가 우리가 비윤리적이라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생각하지 않기에 생긴다는 것이다. 마지막 3부 ”구태의연하지 않아야, 영원을 꿈꿀 수 있다.“에서는 규범적 진실의 시한부 성에 대해 성찰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책 서두의 평론집을 펴내며에서 저자인 권유리야는 ”평론가는 금기와 위반이 가져올 변화의 조짐, 자기 내부를 끊임없이 엿보는 손님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라고 하며 외부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고 고백한다. 즉 손님의 시선으로 내가 누구인가를 성찰해보며 우리 내부의 그을린 부분을 찾아내고자 한 것이다.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에서는 책, 영화 그리고 음악과 같은 예술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대한 권유리야의 깊이 있는 의견을 담았다. 특히 작품의 표제이기도 한 3부의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에서는 오늘날 한국 사회 대중문화 전반에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걸크러쉬’의 이면을 다룬다.

예컨대 연예인 김숙에게 황금기를 가져다준 ‘가모장’ 컨셉에 관해 남성이 여성에게 가한 가부장적인 횡포에서 성만 달라졌다는 점에서 성차에 대한 성찰이 배제되었다는 한계가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성차 반성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덧붙여 여러 가지 컬크러쉬 컨셉이 강렬한 것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남성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일종의 선을 지키기에 총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여성의 싸움이 진정이 아닌 허구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권유리야는 우리 사회가 열광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금 짚어보며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따라서 책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는 독자가 저자의 질문에 대답 혹은 반론을 제시할 때에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