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5단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지탄하는 성명 발표
문인5단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지탄하는 성명 발표
  • 남원희
  • 승인 2021.04.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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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TV] 문학뉴스 제31 - 문인 5단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촉구
사진=[뉴스페이퍼DB]문인5단체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약 2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문인 5단체가 미얀마 군부를 지탄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문인 5단체는 국제펜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로 구성된 문학 단체들의 모임으로, 그간 평화협정 체결과 작가들의 코로나 지원 등 여러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 ‘한국의 작가들은 미얀마 군부의 시민 학살에 분노한다. “에서는 미얀마 군부가 행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와 민간인에 대한 학살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나아가 우리 정부와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였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아래와 같다.

첫째,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학살을 즉각 멈추라.

둘째, 미얀마 군부의 학살 만행에 미온적인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은 반성하고 제재와 규탄에 동참하라.

셋째, 국제사회는 즉각 이 사태에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자국의 이익이 아닌 보편적인 인류애와 생명 옹호의 바탕 위에서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고, 민간이양 보장책을 수립하라.

넷째, 한국 정부는 후속적인 제재를 강구하고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라.

같은 날(5일)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 (AAPA)에 따르면 약 2달간 57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중 어린이가 47명이며 구금된 사람은 2,73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인 5단체는 ”이렇게 싸우다가 희생당한 사람 중 40여 명은 어린이들이다. 우리는 이 숭고하고 피어린 장면에서 우리나라의 80년 오월 광주를, 60년 4월을, 1919년 3월을 겹쳐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동병상련의 분노와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랴.”라고 말하며 과거 우리나라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미얀마의 현 사태에 함께 분노할 것을 역설했다.

앞서 지난달 5일 한국작가회의는 미얀마 쿠데타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전 성명에서 작가들은 미얀마의 민주주의에 지속적인 지지를 표할 것이고, 군부에 민간정부로 정권을 이양하라는 내용과 함께 국제 사회와 한국 정부 및 기업에 군부와의 관계를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문인 5단체의 성명은 지난 한국작가회의의 단독 성명과는 달리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나라에 반성을 요구함과 동시에 규탄에 동참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더욱 강경하게 정치, 사회적인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다섯 개의 단체가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공감하고 뜻을 모았다는 점은 시사점이 있다고 보인다.


한편, 한국작가회의와 문인 5단체의 성명을 비롯하여 광주전남작가회의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미얀마 응원 릴레이 연대 시까지 국내 작가들의 미얀마를 향한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과 미얀마의 상황에 흡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아래는 한글과 영어로 된 공동성명 전문이다. 

 

한국의 작가들은 미얀마 군부의 시민 학살에 분노한다.

학살자들에 대한 심판에는 국경과 시간의 시효가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미얀마 군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겠습니다.” 지난 3월 27쿠데타 주역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뱉은 이 한 마디 속에는미얀마 유혈사태의 역설적 진실이 깃들어 있다폭력주의자들은 먼저 총칼을 휘두르고 그 다음 언어를 타락시켰다. 2019년 2월 1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NLD(민족민주연맹)가 총선에서 80%가 넘는 지지로 민간정부를 구성했다그러자 민의로부터 고립된 군부는 문민정부 2기 출범식에 맞춰 예비 된 쿠데타를 일으켰다군부가 내세운 명분은 부정선거 심판이었지만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다.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근 60여 년 동안세계정치사에 유례없는 군인들의 나라였다자국민을 보호하는 군인이라기보다는 모든 주요 산업과 은행 등 시장을 지배한 군벌이었다헌법에는 군부에게 25%의 의석수를 의무 배정하도록 되어 있으며국방장관내무장관각 군의 사령관들을 군부가 임명하게 되어 있는 등정상적인 나라라면 있을 수 없는 악법들이 존속해 왔다민간정부에 의해 이 같은 야욕들이 좌절될 위기에 처하자 군부는 다수 의석을 확보한 민간 정당의 역할을 무력화시키는 군부 쿠데타를 일으켰다쿠데타의 최종 목적이 군부의 영구집권임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군부가 총칼로 60여 년에 걸쳐 사익을 편취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동안미얀마는 세계 최빈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가난과 폭압의 이중고에 시달려 왔다지난 두 달 사이 군부가 살육한 미얀마 시민은 공식적으로 510명에 이르며실종구금부상 등을 합치면 희생자들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다군부는 1988년에도 3~4천 명에 이르는 시민들을 학살했는데 그때 희생당한 88세대의 자식들인 청년과 노동자들이 민주주의 확립과 군정 종식을 외치며 비무장 상태로 목숨을 내놓고 항거중이다팔목에 유서를 써둔 채 총알과 수류탄이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지옥의 거리에서 맞서고 있다.

 

이렇게 싸우다가 희생당한 사람 중 40여 명은 어린이들이다우리는 이 숭고하고 피어린 장면에서 우리나라의 80년 오월 광주를, 60년 4월을, 1919년 3월을 겹쳐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미얀마 시민들의 불굴의 저항과 희생을 실시간으로 바라보며 우리는 우리가 싸우고 견디어 이뤄놓은 역사를 거울 속의 얼굴처럼 마주보게 된다어찌 동병상련의 분노와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랴.

 

한국 정부는 군용물자 수출금지국방 치안 등의 신규 교류 금지 등의 제재조치를 천명했고국회는 여야 불문참석자 전체의 동의로 이를 결의한 바 있다한국의 문인단체들은 미얀마 민주시민 곁에 가까이 함께 할 수는 없지만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진실을 알리고기억하며 그들의 용기를 나누는 일이라는 것에 동의하였다그리하여 오늘 우리는여기에 함께 호흡하는 지구인으로서 속울음 토하는 여망을 모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학살을 즉각 멈추라.

둘째미얀마 군부의 학살 만행에 미온적인 중국러시아인도 등은 반성하고 제재와 규탄에 동참하라.

셋째국제사회는 즉각 이 사태에 능동적으로 개입하고자국의 이익이 아닌 보편적인 인류애와생명옹호의 바탕 위에서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고민간이양 보장책을 수립하라.

넷째한국정부는 후속적인 제재조치를 강구하고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라.

 

2021. 4. 5.

 

()국제펜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가나다 순)

 

 

 

 

Korean writers are angry with the Myanmar military's inhumane slaughter of its innocent citizens.

We offer the most stern warning that there should no border or time limit for punishment against the slaughterers.

 

“The Myanmar military will protect the people and achieve democracy.” The paradoxical truth of the bloodshed in Myanmar lies in this single sentence spoken by Supreme Commander Min Aung Hlaing, who played the leading role in the coup on March 27. The violence-resorting military wielded guns and then corrupted the language. On February 1, 2019, the NLD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led by national advisor Aung San Suu Kyi formed a civilian government with more than 80% support in the general election. Then, the military, failing to secure national support, staged a coup timed for the inauguration ceremony of the second civilian government. Their motives were falsely alleged to judge the fraudulent election, but there was no evidence at all for that.

Myanmar has been a country ruled by soldiers for nearly 60 years since the military coup in 1962, unprecedented in the history of world politics. Far from the role of protecting their own people, the military have been a warlord who monopolized all markets including major industries, banks, and other areas. There have been evil laws that could not exist in a normal country, mandating that 25% of the seats are to be allocated to the military, and the military has appointed the defense and interior minister, and the commanders of each army division. When these wrongful practices were on the verge of being thwarted by the democratically-elected government, the military launched the illegal coup that aimed to nullify the role of a civilian party with majority seats. It goes without saying that the ultimate goal of the coup was to maintain the permanent military grip of power.

With the stigma of being one of the poorest countries in the world, the people of Myanmar have been plagued by the double hardship of poverty and repression, while its military has capitalized on their interests exclusively for more than 60 years with the threat of guns, resulting in the annihilation democracy. The number of Myanmar citizens officially slaughtered by the military over the past two months has hit 510, and disappearances, detentions, and injuries of the innocent civilian protesters combined will increase the number of victims. The military also had the infamous history of slaughtering 3,000 to 4,000 citizens in 1988 also. Children of 88 generation at the time - young men and workers now - are on the front line of protest, putting their unarmed lives on the line, and are crying for the establishment of democracy and the end of the unlawful military government. With a will written on their wrists, the protesters are struggling in the streets of hell where merciless bullets and grenades are flying out of nowhere.

About 40 of the victims of this protest are children. In this sublime and blood-soaked scene, we cannot but look back at Gwangju in May of 1980, April of 1960, and March of 1919 in Korea with teary eyes. Witnessing the indomitable resistance and sacrifice of the citizens of Myanmar, we cannot fail to stand to meet the great history that we have achieved through fighting and enduring and we rediscover familiar faces in a mirror in Myanmar. How can we avoid feeling the anger and pain from a commiseration?

We are relieved that the Korean government declared sanctions such as a ban on exports of military supplies and new exchanges in the field of national defense and security, and the National Assembly of Korea made a resolution with the consent of all participants, regardless of the political parties. Although, sadly, Korean literary groups cannot stand close to Myanmar's democratic citizens physically, we are in total agreement that what we should do is tell the truth, remember their sacred dream and share their courage. Therefore, today we, as earthlings who share everyday breath, manage to hold back our tearful heart, gather together and demand in the strongest word possible as follows;

 

-First, the Myanmar military should immediately stop the massacre of citizens.

-Second, the governments of China, Russia, India, who have been lukewarm in condemning the slaughter of Myanmar military forces, should immediately participate in international sanctions and condemnation.

-Thir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ot obsessed with their own national interests, should immediately and actively intervene in this situation, sanction the Myanmar military on the basis of universal love for humanity, and cooperate to establish a policy to guarantee a peaceful transfer of power to civilian government in Myanmar.

-Fourth, the Korean government should take effective and subsequent sanctions and form a special committee at the level of the National Assembly.

 

2021. 4. 5.

 

PEN International Korea Center

The Korean Writers’ Association

Korea Novelist Association

The Korea Poet’ Association

Writers Association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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