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의 시인이 함께한 아침달 냥냥이 시집,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
18명의 시인이 함께한 아침달 냥냥이 시집,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
  • 전세은
  • 승인 2021.04.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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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세은 기자가 기르는 고양이다
사진= 전세은 기자가 기르는 고양이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은 ‘사랑한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반려동물 동반 인구 천만 시대, 우리는 의사소통의 장벽을 넘어서 작은 생명체를 사랑하고 있다.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 없기에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관찰’이다. 그렇다면 시인들의 눈에 비치는 반려동물은 어떤 모습일까?

고양이와 함께 사는 18명의 시인이 출간한 책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에서 시인들은 그들이 평생 이해하지 못할 언어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이 책에는 반려묘를 주제로 쓴 36편의 시와 짧은 산문, 그리고 김지희 작가가 그린 ‘고양이의 시점으로 집사에게 건네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고양이는 끝없이 털을 만들어내는 털의 마술사로, 제 할 일에만 바쁜 시큰둥한 존재로, 인간이 잘 때나 울고 있을 때 가만히 지켜보는 신으로 시인들에게 비친다. 가지각색의 모습을 띤 고양이는 시인들의 가족이고, 친구이자, 자신을 구원해준 존재이기에 시인들은 연약하고도 강한 존재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시어로 써 내려간다. 

우리가 사랑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수백 번 이별을 연습하는 이유는 아마 진실로 다가올 이별의 순간을 버티기 위함일 것이다. 그것은 시인들에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배수연 시인에게는 죽음이 고양이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고, 유진목 시인은 고양이와 자신이 세상에서 동시에 사라질 확률을 생각한다. 떠나보낸 고양이에게 바치는 추도문을 쓰며 ‘그래도 행복했다’고 전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들으면, 고양이의 목숨은 사실 아홉 개였다는 전설을 간절히 믿게 된다. 

유희경 시인은 추천사에서 “고양이가 세상에 있는 까닭이 우리 안의 착함을 깨닫게 하려는, 우리 본심을 잊지 않게 하려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와 눈을 마주친 순간부터, 모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불가항력일 것이다. 

시인들,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는 비싼 장난감에 시큰둥하고 비닐 조각 하나에 기뻐하는, 얌전히 쓰다듬는 손길을 즐기다 갑자기 후다닥 도망치는, 책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잠을 청하는 이 작은 존재를 사랑하지 않는 방법은 평생 모를 것이다.

아침달 냥냥이 시집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로 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애정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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