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저항 시인 켓 띠의 사망, 학살은 멈추지 않았다
미얀마 저항 시인 켓 띠의 사망, 학살은 멈추지 않았다
  • 전세은
  • 승인 2021.05.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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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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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송희 에디터]
[사진 = 한송희 에디터]

지난 10일 미얀마의 저항 시인 켓 띠(Khet Thi)가 구금된 채 4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시인의 가족은 그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구금되었고, 이후 장기가 모두 제거된 시신만 병원에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켓 띠는 구금 후 사망했고, 장기가 제거된 채 시신만 돌아왔다고 가족들이 증언했다. 그의 아내 초 수(Chaw Su)는 남편과 자신이 시위의 중심지인 슈 베보(Shwebo)에서 무장한 군인과 경찰에게 심문을 받았고, 심문 센터로 간 켓 띠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초 수는 인터뷰에서 “다음 날 Monywa의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팔이 부러진 줄 알았는데, 병원에 도착하니 그는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었고 내장은 모두 제거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켓 띠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시신조차 군인이 매장하려 했던 것을 애원하여 받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켓 띠의 시 Gu Tar Pyin, 출처 = The Art Garden Rohingya]
[켓 띠의 시 Gu Tar Pyin, 출처 = The Art Garden Rohingya]

2월 1일에 시작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독재에 대항하는 시위 참가자들을 학살했고, 전세계 사람들이 #WhatsHappeningInMyanmar 등의 해시태그를 시작으로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1980년의 5.18 민주화 운동과 군부독재와 유사한 미얀마의 현 상황에 대하여 많은 문학인들이 연대 성명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3월 7일 대전역의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집회’에서 성명을 발표했고, 광주전남작가회의는 3월 15일부터 미얀마 응원 릴레이 연대시를 진행했다. 이어서 지난 5일, 문인 5단체는 ‘한국의 작가들은 미얀마 군부의 시민 학살에 분노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위한 지원과 개입을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얀마 군부 독재를 비판하는 저항 문학으로 활발히 활동한 켓 띠 시인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과 불분명한 사인은 과거 한국의 5.18 민주화 운동 중 목소리를 잃어야 했던 문학인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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