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과 독립문예지는 등단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가? 한국출판학회 라운드테이블
독립출판과 독립문예지는 등단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가? 한국출판학회 라운드테이블
  • 전세은
  • 승인 2021.06.03 17:21
  • 댓글 0
  • 조회수 9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스페이퍼 촬영 .
사진=뉴스페이퍼 촬영 .

지난 5월 28일에 한국출판학회 제20차 출판정책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 이승하 시인은 한국에서 자비 출판은 등단으로 치지 않는다며 독립출판이나 독립문예지로 데뷔한 사람을 어떻게 등단으로 인정하고 자질 검증을 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날 행사는 ‘크라우드 펀딩 출판과 집단 지성 활동’이라는 주제로 텀블벅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출판활동을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이민우 대표는 ‘문학출판과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으며, 이날 발표에서 10명 중 2명은 독립문예지, 웹진으로 데뷔하고 싶어 하며, 약 14%가 중앙 일간지에서의 등단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아직은 기존의 등단 제도가 공고하나, 새로운 방식의 데뷔 역시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승하 시인은 독립출판을 통한 데뷔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반문했다.

사진=이승하 시인,  촬영 뉴스페이퍼
사진=이승하 시인, 촬영 뉴스페이퍼

이승하 시인은 크라우드 펀딩을 등단으로 인정한다면 그 자질을 어떤 기준에 따라 검증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판매량에 의존할 경우 과도한 상업주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판단의 주체가 독자와 책을 출간하는 편집인 중 누구인지 난점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스페이퍼 이민우 대표는 과거 문학계를 둘러싼 순수·참여 논쟁을 언급하며 문단 문학 역시 오래전부터 ‘좋은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논쟁을 해왔다며 예시로 몸으로 쓰는 시, 머리로 쓰는 시 등을 들었다. 즉, 좋은 문학이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정 투쟁에 따라 변하며,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예지들 각각이 과거와 같은 다양한 가치와 성향을 가지지 못하고 모두가 비슷비슷해진 상태이며, 오히려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해 자신들의 가치를 증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반대로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다양한 문학적 가치에 대한 인정 투쟁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기존 문예지와 다르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질문자 , 촬영 뉴스페이퍼
사진= 질문자 , 촬영 뉴스페이퍼

이 대표는 “제도권 문학의 수련과 시스템을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에서 부족한 모습이 보일 수 있으나, 그렇기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며 이는 기존의 자가출판 시장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과거 이 대표는 서울시의회 강의에서 자가출판 시장을 ‘자기만족을 위한 출판’, ‘서정시와 에세이의 일변’, ‘과거의 문학 담론의 재현’으로 정의한 바 있다.

특히 텀블벅의 특성상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와 담론을 통해 구축한 지지기반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려우며, 기존의 출판시장에서 나올 수 없던 책이 등장할 수 있는 이유는 현 텀블벅과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을 통하여 자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진= 김서령
사진= 김서령, 단체사진

폴앤니나 김서령 대표 역시 텀블벅이 출판의 한 문화를 변화시켰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모전에 떨어진 후 응모한 소설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후배의 경험을 꺼내며 ‘우리는 지금까지 공모에 떨어지고 등단이 안 될 경우 갈 곳이 없는 소설을 만들고 있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중소 출판사와 1인 창작자에게 텀블벅은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며, 최근 젊은 문학인들이 기존 등단제도가 아닌 자가출판, 독립출판을 꿈꾸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하 시인은 최근 출판 흐름의 변화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많은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토론자의 의견을 수용하며 토론이 마무리되었다.
 
폐회식에서 한국출판학회 노병성 회장은 “크라우드 펀딩 출판이 다양한 계층과 소수자의 문화를 제공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며, 어떻게 크라우드 펀딩 출판을 지속 가능케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