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의 장을 열 것" 한국문학번역원의 신임 곽효환 원장 취임 기자회견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의 장을 열 것" 한국문학번역원의 신임 곽효환 원장 취임 기자회견
  • 이민우
  • 승인 2021.07.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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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민우 촬영
사진=이민우 촬영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에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국어’ 그 자체가 한계로 지적되었다. 작가의 문체와 언어적 미학이 뛰어날수록 결국 영어 등 주요 국가의 언어(제국의 언어)와 거리가 멀어져 아시아의 이방의 한 국가의 낯선 방언이 돼버린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6년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대만 작가 퉁 웨이거는 “나는 전통 한자라고 알려진 마이너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말한 봐 있다.그는 “내가 글을 쓸 때 사용하는 언어의 심미성이나 독창성이 뛰어날수록 글로벌 콘텍스트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된다.”며 “작가로서의 나는 결국 이 세계의 그림자”라고 고백한다. 마이너 언어로 쓰인 작품은 언제나 민족적 알레고리로만 평가된다는 게 그의 경험이자 진술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에서 더욱 복잡해진다. 한국의 전통문학은 계승되지 못한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며 서구의 문예 사조들이 다양하게 수입되어 이식된 것으로 한국의 현대문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대문학이 서구로부터 이식되었다는 사실은 한국의 문학을 서구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인정 욕구로 이어진다. 매년 홍역을 치르는 노벨문학상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취재 열풍은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특수성 속에 한국문학번역원이 존재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005년도에 설립된 특수 법인으로 한국문학 해외 교류 사업과 한국 문학 해외 선양 및 문학창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창립되었다. 

“세계문학으로써 한국문학의 장을 열 것” 

6일 오전  광화문 아띠홀에서 곽효환 신임 한국문학번역원장이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행보와 비전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곽효환 신임원장은 1996년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3”으로 데뷔하였으며 시집으로는 “슬픔의 뼈대”, “너는” 등이 있다. 대산문화재단 상무를 역임했으며 한국작가회의와 한국시인협회 이사를 지낸 바 있다. 

곽효환 신임 원장은 이제는 과거와 달리 한국문학이 놓인 상황과 위치가 바뀌었다 진단한다. 그렇기에 번역원은 단순히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학 그 자체가 세계문학으로써 위상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자화자찬이 아닌 2021년도 진행된 한국문학 해외소개 중장기 전략연구에 따라 영어권과 남미권 유럽권 아시아권 중동권 등 번역도서시장이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한국 문학이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데에 기인한 일종의 진단이자 환경적 변화에 따른 목표 전환이다. 

또한 이날 자리에서는 다원화와 다양성의 시대에 맞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개념을 정립할 것이라는 발표 역시 있었다. 과거 한국문학을 '한국인의 사상과 감정을 한국어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온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더 넓은 의미에 한국문학의 정의를 새롭게 정의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한국어는 단순한 마이너 언어가 아니게 되었고, 오직 한국어로 쓰인 것만이 한국문학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원하는 범주 역시 확대되어 장르문학과 웹 콘텐츠 등을 지원하게 된다. 웹툰, 영화, 공연 등 한국어 콘텐츠 자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곽효환 신임 원장의 첫 공식 행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MOU였다. 취임 기자회견보다 먼저 행해진 이 행보는 번역원이 문단문학에 한정된 지원이 아닌 폭넓은 지원과 변화를 꽤함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업무협약식 사진, 사진 제공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한국문학번역원-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업무협약식 사진, 사진 제공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이것이 과연 '한국문학' 번역원의 역할이 맞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시대가 지나면서 장르의 개념이 무너지고 합쳐지며 지금처럼 엄밀한 구분이 있지 않게 될 것” 이라며 가장 콘텐츠 번역을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이를 맡아 하는 것이 옳아 결정 된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대에 변화에 따른 한국문학 해외 진출 통합 플랫폼, 가칭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을 신설할 것 역시 선언했다. 문화 저작권 상시거래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며 생산자(작가)-매개자(에이전트)-수요자(해외출판사)간 연결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콘텐츠의 해외 활성화를 위해 관계자들이 플랫폼을 통해 문학 교류부터 커뮤니케이션 계약까지 원툴로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어 콘텐츠 번역지원 및 번역인력 양성을 위해 번역 대학원을 개설 추친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번역인력 양성을 주 업무로 하는 번역 아카데미가 있었으나 이를 대학원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격상한다는 것이다. 

번역 자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 역시 발표되었다. 번역아카데미와 외연 확장을 위해 학제와 제도를 개편하는 것이다. 교육부의 허가가 필요한 일이기에 한예종과 같은 전문사 석사급 과정으로 전문번역가를 양성, 교육한다는 것으로 이는 단순히 한국인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식 학위를 받은 원어민 졸업생이 졸업 후 본국에 돌아가 한국문학 교수 혹은 번역가 등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문화 세계화에 앞장서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그간 한국의 특수한 사항에 놓여있던 번역원을 한층 성숙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를 위한 추가 예산은 약 40억에서 55억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현재 기재부에서 예산을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리옹 추리문학 플랫폼과 협업하여 작가와 문화계와의 교류 및 서울국제작가축제등에 대한 이야기 등이 나왔다. 

곽효환 신임원장은 한국 문단 문학계에 긴밀한 인물일 뿐 아니라 대산문화재단 상무를 지내며 문학 출판계에 최전선에서 문학계의 변화를 확인한 인물이다. 번역원의 변화는 문학 생태계와 세계 속 한국 콘텐츠의 위상의 변화와 함께한다. 

“역대 신임원장 중 가장 긴 인사말을 썼다”는 곽효환 신임원장의 포부가 그간 한국문학의 가지고 있던 틀과 상처를 깰 수 있을지 변화하는 시대에 번역원은 자신의 역할을 새롭게 부여받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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