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작가 악스트에 대한민국예술원을 비판 하는 소설 발표
이기호 작가 악스트에 대한민국예술원을 비판 하는 소설 발표
  • 이민우
  • 승인 2021.07.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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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페이퍼 제작 한송희 에디터
사진= 뉴스페이퍼 제작 한송희 에디터

 

문예지 악스트 37호에 이기호 작가가 대한민국예술원을 비판하는 보고서 형식의 소설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발표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예술의 창작·진흥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대한민국 원로 예술인을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분야에 각각 선정해 우대·지원하고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을 행하는 기관이다. 예술원 회원이 되면 월 180만 원 수당으로 연 2천 1백 6십만 원을 받게 된다. 
 
예술원의 취지를 보자면 원로 예술가를 우대하고 지원하는 단체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기호 작가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일까?
 
대한민국예술원에 한 해 예산은 32억 6천 5백만 원이다. 예술원의 문학 분과 회원 26명이 받는 정액 수당은 1년에 총 4억 6천 8백만 원 정도이다.
 
하지만 2021년 아크로 청년예술가 지원사업에 문학 부문 청년예술가에게 지원된 예산은 7명 선발 4천만 원에 불과했다. 다른 분야는 소득 하위 70%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문학은 상위 1%만을 위해 공적 자금이 쓰이고 있는 꼴이다.
 

악스트에 실린 이기호 작가의 소설
악스트에 실린 이기호 작가의 소설

 

더욱 문제는 예술원의 성격이다. 예술원의 창설 모태는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다. 반공단체로 반공 활동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왔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반공 문화인 총궐기대회가 있다. 그렇기에 이기호 작가는 예술원은 최초 설립 목적이 "반공 문예 조직에 대한 물질적 보상과 권리 주장 "에 있다며  뿌리부터 문제가 있음을 꼬집는다.
 
현재 예술원은 대한민국예술원법에 근거하여 정부가 설립한 특수예우 기관이다. 그렇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정부 기구는 아니며 회원의 신분도 공무원이 아닌 특수한 단체이다. 예술진흥에 관한 자문을 한다는 명목으로 회원들은 수많은 혜택과 수당을 받는다.
 
그런데 이들이 회원이 되는 방식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 예술원 회원 혹은 예술원이 지정한 예술단체가 후보를 추천한다. 그러면 예술원 회원 중 출석위원의 3분의 2가 동의하면 예술원 회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셀프 선정과 다름없다는 지적은 오래 됐다. 14년도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68)와 한국의 대표적인 원로 서양화가 김창열 씨(85)가 최근 대한민국예술원 신입회원에 탈락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예술원 회원 방식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논란이 꾸준히 있었다
 
지난 2020년도 뉴스페이퍼에 '문학계 불공정 관행 연구' 당시 예술위원회 회원 중 A씨가 ,회원이 되기 전  수년에 걸쳐 예술원 회원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문학상을 주었다는 제보가 있었다.
 
확인 결과 예술원 회원들이 A씨가 운영하는 문학상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A 작가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되기 전 문학 분과 대다수에게 자신이 주관하는 S 문학상을 준 것이다. S 문학상을 받지 않은 문학 분과 예술원 회원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A 작가가 관여하는 다른 B문학상과 C문학상을 받은 것이 확인되었다.

회원이 되기 전에 문학상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을 품을 수 있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예술원 회원들이 문학적 업적이 뛰어나기에 성취가 뛰어난 문학인에게 상을 수여 하다 보니 우연히 겹쳤다는 것.
 
하지만 이렇듯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사회적 합의가 없이 예산이 지원된다는 점과 회원 추천제도에 가까운 회원 선정 방식에 있다.
 
이기호 작가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쓰며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국민청원도 함께 시작된 이기호 작가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예술원 회원의 자격은 ‘예술 경력이 30년 이상이며 예술 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사람’으로 되어 있다." 며 이 '공적이 현저'는 누가 판단할 것이나 반문했다.

국민청원 사진
국민청원 사진

 

또한, 예술원 회원에게 아동문학 쪽 문인이 없다며 기존 회원들과 친분이 없으면 예술원 회원이 될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을 지적한다.
 
매달 나오는 180만 원의 수당에도 의문을 표기했다. 예술원 회원 중 유난히 대학교수 출신들이 많으며 이것이 지급 금액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교수들은 은퇴 후 300에서 500 사이에 연금을 받는데 연금 외 일정한 소득이 발생하면 연금이 감액된다. 예술원의 수당은 연금이 감액되지 않는 금액에 맞추어 있다는 것이 이기호 작가의 주장이다.
 
현재 문학 분야에는 "김남조 이어령 유종호 최일남 신경림 김우창 황동규 이근배 김원일 서정인 한말숙 김후란 김화영 김주연 오세영 정현종 유안진 정연희 김주영 오정희 신달자 윤흥길 천양희 전상국 최동호 오탁번" 총 26명의 회원이 있으며 최근에 권영민 평론가가 새로 예술원 회원이 되었다. 권영민 평론가 역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예술원 회원의 임기는 4년이나 연임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마치 종신직처럼 30년을 넘게 회원인 경우도 있다. 그나마도 2019년 11월 26일 개정안을 통해 임기가 종신직이 되었다. 

사진= 개정안
사진= 개정안
사진= 종신제가 된 이유
사진= 종신제가 된 이유

임기를 평생으로 바꾼 개정이유로는 사회적 책임감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로 뽑았다. 19년에 들어서 오히려 예술원 회원의 권위만 강화된 것이다. 

 
이기호 소설가는 발표한 소설 제6장 결론을 통해 "이 제언을 단편소설로 발표하는 이유는 쓰는 내내 부끄러웠기 때문" 이라며 "재난과 재해 속에선 고통의 오랜 차별과 위계가 그 모습을 선명히 드러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기호 작가는 "대한민국예술원의 모태가 반공 선전에 대한 나라의 ‘은전’에 있다" 는 입장이다. "문학의 순수성이나 자율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철저히 경제 논리를 따르고 있다는 것" 이 대한민국예술원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이 문제가 "세대"나 "공정"의 문제로 해석되지 않길 전했다.


이번 대한민국예술원에 대한 지적은 " 잘못된 법적 장치를 바로 잡는 일이자, 국가에 의한 예술가의 통제 행위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묻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기호 작가는 이것을 상식선에 문제라고 선을 긋는다. 
 

대한민국예술원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래는 이기호 작가의 페이스북 글 일부다.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든, 국회 국민청원동의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메일을 보내든, 법 개정 운동에 나서볼 작정이다(청와대 국민청원부터 시작해볼 작정이다. 아래 링크를 걸어두었다. 30일 동안 20만 명이 동의해주어야 답변을 들을 수 있는데... 아마 안 될 거 같다. 그러면 또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같이 할 사람 없으면 나 혼자 하면 되지, 뭐. 어차피 그거 다 문장으로 시작하는 거라서 조직도, 돈도, 필요 없다. 한데, 이런 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처지라, 우선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듣고 조언도 듣고 싶다. 그 마음으로 여기에 이 글을 쓴 것이다. 예술원의 대안, 같은 것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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