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독서 사교육업체의 불공정거래를 중단하라”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독서 사교육업체의 불공정거래를 중단하라”
  • 윤윤주
  • 승인 2021.09.27 10:59
  • 댓글 0
  • 조회수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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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송희 에디터
사진=한송희 에디터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가 지난 8월 24일 독서 사교육업체 유감 성명문을 통해 작가의 저작재산권을 무시하여 생계를 위협하고 중소 영세 출판사의 이윤을 갈취하는 독서 사교육업체들의 불공정거래를 즉각 규탄하고 나섰다. 대형 독서 사교육 업체로는 한우리열린교육(한우리독서토론논술), 웅진씽크빅(웅진북클럽), 대교(솔루니), 교원(구몬, 빨간펜) 천재교육(해법독서논술) 등이 있다.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가 작가와 독자를 기만하는 독서 사교육업체의 각성을 요구하며 발표한 유감 성명에는 일주일간 약 2,357명의 개인과 17개의 단체가 지지 서명을 했다. 1차로 마감된 2,357명의 응답자 가운데는 작가와 독자는 물론 사서, 편집자, 출판인, 논술교사 등의 관련 종사자의 뜻이 함께 반영되어 있다고 밝혔다. 

성명문에 따르면 1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독서 사교육 업체에서 종이책 대량 판매를 이유로 무리한 납품가(25~52%)를 출판사에 요구하고 그 손해를 작가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이중 구조의 불공정거래라고 주장했다. 

만일 독서 사교육 업체의 추천 도서나 필독서에 뽑히면, 적게는 500부에서 많게는 2만 부의 종이책이 판매된다.

독서 사교육 업체에 납품하는 출판사가정가 1만 원에 인세 7%의 책이 한 권 팔렸을 때를 가정하면, 작가에게 지급되는 저작권료는 700원이다. 그런데 이 책을 25%인 2천5백 원의 납품가로 약 3천여 권 독서 사교육 업체에 보낸다면, 출판사는 총 8백여만 원의 금액을 받을 수 있고 이때 작가에게 3십여만 원을 지급한다. 이미 25%까지 하향 조정된 공급가를 기준으로 7%의 절반인 3.5%의 인세를 적용하는 일을 통상 인세 비율로 치는 것이다.

또한 독서 사교육 업체가 필독서를 회원에게 재판매하는 가격이 정가 또는 정가에서 10% 할인하여 판매하는 인터넷 서점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는 회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독서 사교육 업체는 대량구매를 빌미로 저렴하게 지불한 납품료를 고려하지 않고 회원들에게 정가 수준의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디지털 저작물을 이용하는 전자책 역시 터무니없이 적은 비용을 제시하며 어린이의 독서 논술 문화를 영리 추구의 도구로 전락시킨 독서 사교육업체의 매절 계약을 비판했다.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측에 따르면 최근 한 독서 사교육업체는 전자책을 공급받아 이용하게 하는 사업을 진행 중으로 책 한 권을 3년간 사용하는 비용(매절)으로 80만 원을 요구했다. 80만 원의 매절료 안에는 글작가, 그림작가의 저작권료는 물론 출판사의 수익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글 작가에게 돌아오는 3년간 사용료는 고작 20~30만 원, 1년으로 하면 6~10만 원 선이다. 이는 독서 사교육업체가 수천 혹은 수만 번의 이용을 한 달에 1만 원도 안 되는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이 같은 작가들의 저작권 사용료 희생이 전제된 대량납품이나 매절 계약의 유행은 결국 책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출판사는 납품가에 맞추기 위해 제작비 단가를 낮추는 사교육 업체용 책이 제작할 것이고, 현재 작가들은 처참한 납품가나 전자책 매절료에 반발하며 사교육업체의 필독서 지정이나 계약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유영소 작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독서를 돕겠다는 업체의 서한 의도는 저작물을 이용하는 공정한 관계에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독서 논술을 핑계로 작가들의 저작재산권을 무시하고, 중소 영세 출판사의 이윤을 갈취하는 불공정 행위로서는 어린이청소년책이 이야기하는 세상의 희망을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는 독서 사교육업체의 불공정한 거래를 규탄하고 보다 공정한 납품가 사용을 강력하게 요청하는바”라며 “해당 성명문에 대한 입장을 이달 내로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독서 사교육 업체는 뉴스페이퍼가 수차례 취재 요청을 하였으나 끝내 "담당자가 현재 부재중"이라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뉴스페이퍼의 취재요청은 물론 어린이책작가연대의 성명에도 답을 할지 미지수 이다. 

한편,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가 발표한 독서 사교육업체 유감성명문에 대해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사)한국아동문학회 (사)한국독립PD협회 문화예술노동연대 어린이문화연대 어린이책시민연대 에스에프에프sfxf 웹툰작가노동조합 작가들의네트워킹 전국언론노동조합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 전국여성노조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지회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한국동시문학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단체들이 연명하여 연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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