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제 4·5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시상식은 어땠을까?
은평구, 제 4·5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시상식은 어땠을까?
  • 이민우
  • 승인 2021.12.31 15:39
  • 댓글 0
  • 조회수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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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상자의 모습
사진= 수상자의 모습

 

지난 달 25일, 은평구가 주최하는 제 4·5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시상식이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김미경 은평구청장의 개회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김미경 구청장은 이호철통일로문학상에 대해 “통일 미래를 꿈꾸는 은평구의 대표적인 행사”라며, “현대사회와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만연한 폭력이나 차별 분쟁과 같은 갈등의 해소와 극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운영위원회 위원인 박혜영 인하대학교 교수는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작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위원은 문학과 작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구 곳곳에서 폭력과 갈등과 파괴가 자행되어 단 하나뿐인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는 지금, 전환적인 상상력으로 다른 세상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줄 작가가 필요하다”라며, 상을 받은 네 작가들에 대해서 “존재의 고통뿐 아니라 아름다움도 볼 수 있도록 우리 내면의 눈을 뜨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곧이어 수상 작가 선정에 대해 선정위원장이 경위를 밝히는 차례가 있었다.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명호 제 4회 선정위원장은 본상 수상작가인 아룬다티 로이의 선정 경위에 대해 “모든 선정위원이 이례적으로 의견 일치를 보였다”면서, “인도의 역사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과 그것을 소설적으로 담아내는 뛰어난 문학적 능력”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1983년 단편소설 「배리」로 데뷔한 제 5회 본상 선정위원장 김남일 작가는 본상 수상작가 독일의 예니 예르펜베크의 작품들에 대해 “서사의 구조 자체를 무질서하게 흩어버림으로써 행복한 독서를 기대했던 독자들을 외면한다”면서, “읽기 어렵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김 선정위원장은 이어 “관습과 율법 폭력과 전쟁, 추방과 학살과 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서사를 두루 견뎌낸 사람들에게 작가가 보여주는 진지한 관심과 애정이 이호철 문학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는다”면서 선정 경위를 밝혔다.

사진= 고명철 평론가.
사진= 고명철 평론가.

 

본상에 이어 특별상 선정 경위에 대해서도 발표되었다. 광운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고명철 운영위원은 4회 특별상 수상자인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 「9번의 일」에 대해서 “신자유주의 시대의 엄혹한 경제 현실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으로 버티는 작중 인물들의 모습이, 우리들의 평범한 삶의 일상이면서 작가는 이 일상을 성찰한다”면서, “문제적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해와, 이것에 대한 작중 인물의 실존적 결단은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의 존재 이유와 그것이 사회적 역할을 모두 숙고하도록 한다”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5회 특별상 수상자인 심윤경 작가의 장편소설 「영원한 유산」에 대해서 고 운영위원은 “한국 사회에서 아직도 작동하고 있는 왜곡된 식민주의 근대화에 대한 인식과 함께 한반도를 에워싼 국제사회의 정치 외교적 관계를 깊이 성찰한다”고 평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식민지 유산과 권력, 그리고 미국 주도 유엔이 국제 질서 아래 우리 일상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의 제정 취지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제 4회 본상을 수상한 인도의 아룬다티 로이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글을 쓰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경험한 세계를 떠올리면, 이 일이 저를 이 시대와 사회에 깊이 속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이 일이 혼자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 5회 특별상을 수상한 심윤경 작가는 수상작 「영원한 유산」에 대해 “어릴적 할머니와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면서, 이야기의 중심인 유럽식 저택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너무 강렬해 “그것들을 하나하나 모으기만 하면 굉장한 작품이 될 줄 알았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말면서 이 작품을 쓰기까지 8년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인간은 역사 앞에서 명예를 지키려는 순간, 아무런 감사도 보답도 없을 것을 알기 때문에 가장 외로워진다”면서, “그 외로움 속에서 강해지는 것이 제 소설이 말하는 이야기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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