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문학상.독립서점 ‘지구불시착’의 ‘지불문학상’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문학상.독립서점 ‘지구불시착’의 ‘지불문학상’
  • 이민우
  • 승인 2021.12.31 17:54
  • 댓글 3
  • 조회수 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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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민우 촬영
사진= 이민우 촬영

 

2021년 한 해는 문학상과 관련한 여러 불미스러운 논란들이 많았던 해였다이런 가운데 작은 지역 서점에서 하는 문학상이 만들어졌다. 이 작은 문학상은 상품으로 천연비누를 상장으론 손으로 쓴 수기상장이 주어진다. 수상한 이들 모두 가슴이 따듯해졌다며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자랑했다. 일종의 축제가 이 행위는 바라보는 사람들의 가슴마저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지난 12월, 서울시 노원구의 독립서점 ‘지구불시착’에서는 ‘지불문학상’을 만들어 수상식을 열었다. 서점에서 주관하며, 작품 심사는 3명의 심사위원이 진행한다. 상을 만든 지구불시착의 김택수 대표는 “지불문학상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한 해의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뉴스페이퍼는 지불문학상의 3명의 심사위원인 이소연, 김은지 시인과 지구불시착 독립서점의 김택수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떻게 지불문학상을 만들게 되었냐는 질문에 이소연 시인은 “시 낭독회에서 시작됐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인은 “서로가 서로의 시를 들으면서, 기자 흉내를 내며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님이 문학상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불문학상은 소박하고 유머 있는 행사로, 다른 문학상들과 같은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밝혔다.

 

지불문학상의 응모 안내 게시물에는 ‘문의 금지’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메시지로도 응모가 가능하고, 응모 자격이나 분야에 대해서도 제한이 없지만, 응모자들은 행사에 대해 질문하면 안 된다는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소연 시인은 ‘문의 금지’에 대해서 “규칙이 없고 자유로운 행사이다 보니, 응모자들도 행사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상품 비누 

김 대표는 “상을 받으신 분들 모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며 좋아하셨다”며 기쁘게 이야기했다.

카페의 한 공간에는 상장이 붙어있었다. 아직 상을 찾아가지 않은 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이 상장은 대상을 받은 최은주 작가의 상장이었다. 상장 하나 하나를 정성들여 손으로 썼다는 이소연 시인은 환하게 웃어 보이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상”이라고 이야기 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는 수상자들끼리 서로 축하의 댓글을 남기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손글씨로 쓴 심사위원의 칭찬 가득한 상장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소연 시인은 “작품을 읽어보고 소개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며, “연말 행사처럼 내년에도 계속 지불문학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것 이다.

문학상의 본질은 문인을 기념하고, 새로운 뛰어난 작가들을 발굴하며 이들을 축하하는 데 있다. 2021년은 이러한 문학상의 본질이 훼손되어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린 한 해였다. 한편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고 소박한 지불문학상은 참가자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행사였다. 

손으로 직접 쓴 상장
손으로 직접 쓴 상장

 

이번 상을 수상한 국순혜 작가는 “제 인생에서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상을 탄 것이 “마치 연예대상을 수상한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어 “작은 상들을 마련해 사람들의 기를 살려 준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작가의 기쁨처럼 연말 우리 문학계에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불문학상] 최은주 작가의 천국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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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로롱 2021-12-31 19:19:49
저도 지불문학상 받고 싶어요 ㅎㅎ

국순혜 2021-12-31 18:50:25
지불문학상 영원하라!!!!ㅎㅎ

서희정 2021-12-31 18:21:13
으상장^^ 받은 1인^^ 따뜻함이 퍼져 행복해지는 즐거움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