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 제7호 ‘세종시마루’ 코로나 19와 메타버스 시대의 시 이야기해
2021년 하반기 제7호 ‘세종시마루’ 코로나 19와 메타버스 시대의 시 이야기해
  • 박채은 기자
  • 승인 2022.01.18 20:43
  • 댓글 0
  • 조회수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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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세종시마루’는 세종특별자치시를 거점으로 둔 문학 단체인 ‘세종시마루낭독회’가 중심이 되어 창간한 문예지이다. 세종시의 마루라는 뜻과 세종지역 시의 마루라는 뜻을 동시에 품고 있다. 문화와 예술에 있어 불모지나 다를 바 없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새롭게 만들고 가꾸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세종시마루’에는 연용흠의 ‘어둠의 경험이 빛을 품게 만든다.’라는 제목의 권두언으로 책을 연다. 권두언에서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놓여 있었던 어둠의 시간은 우리의 가슴에 빛을 품게 만들었다.”며 “이미 우리 앞에는 당장 나서서 해결해야 할 수 많은 문제들이 쌓여있다. 여기서 시인들의 눈은 보통 사람의 눈보다 더 매서워져야 한다. 정치가가 바꾸지 못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라면, (생략) 시인은 또다시 횃불을 들어올려야 할 것이다.”라고 마무리 지으며 시인들의 포부를 밝혔다.


쟁점과 전망에서는 시인 김백겸의 ‘코로나 19와 메타버스 시대의 시’라는 제목으로 코로나 시대의 메타버스 시대의 시의 다변화에 대한 주장문이 담겼다.


시인 김백겸은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기상예보’로 등단하였으며 대표 시집으로 ‘지질시간’이 있다.
그는 글의 서두에서 코로나 펜데믹이 2년 동안 지속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비대면 문화로 전환된 삶이 4차 산업혁명을 앞당겨 놓았다고 진단했다.


비대면 문화로 전환된 삶은 예상 외로 성공적이었다. 더이상 사람들은 뉴스를 보지 않고 유튜브롤 통해 세계적인 뉴스를 접하며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영화를 관람한다. 그는 이처럼 미디어에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메타버스가 인간의 경험을 장소의 제약으로부터 해방시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메타버스의 발달로 인해 문화적 자본의 초격차를 발생시키고 있음을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예술이나 문학은 메시지를 해석하는 능력에 따라 상대적 문맹인이 발생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시’ 또한 메타버스 미디어와 결합한 새로운 고급 미학으로 살아남을 수도 있고 완전히 소멸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리해보자면 미래의 예술 자체가 재형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한국 시 교육의 문제점 또한 진단했다. 한국의 시 교육은 시의 아름다움과 시적 표현을 주목하기보다 시험을 위한 시의 의미 확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 다의적인 의미 확장보다는 하나의 답안으로써 의미를 한정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 또한 메타버스 시대 문화 자본의 초격차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1세기 메타버스 시대는 문화의 결핍과 과잉이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언어를 많이 쓰지 않는 아프리카인들과 인디언들의 문화는 간소화되어 있는 반면, 가상 세계와 메타버스 문화가 발달된 도시인들은 기호 과잉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호가 과잉됨에 따라 기호의 결핍도 같이 발생된다. 데이터가 2년마다 증가하는 언어와 문화의 바다에서 자신의 시야를 계속해서 확장 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문화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메타버스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 수명을 이 백살로 연장하는 연구를 예로 들며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들이 인공화 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에 부자들의 천문학적 돈이 투입되고 있음에 주목했다. 부자들이 미래의 화폐와 데이터와 시간을 소유함으로써 기호의 결핍이 심화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지식 사회적인 압력이 계속되는 현실 세계에서 과연 ‘시’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내던졌다. 4차 산업혁명의 메타버스가 로봇과 인공지능을 내세울 경우 고전 예술은 진부한 것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는 한편으로 문화의 격차 속에서 예술과 문학이 재편성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메타버스 시대의 시’는 새로운 인식의 확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속도에 맞추지 못한다면 현실의 시는 소멸이라는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 진단하며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특별기고에는 윤석산의 ‘현대시에 나타는 동학의 두 얼굴’이 실려있으며 ‘다양한 초대시들과 회원신작시들, 기획물들이 수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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