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현장 당사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장도국 배우의 호소
[포토]“현장 당사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장도국 배우의 호소
  • 박민호
  • 승인 2022.02.17 23:03
  • 댓글 0
  • 조회수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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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민우 촬영
사진= 이민우 촬영 정도국 배우

 

20대 대선후보 캠프 초청 문화정책 토론회’, 지난 2월 7일 열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 캠프가 참여한 ‘20대 대선후보 캠프 초청 문화정책 토론회’가 지난 2월 7일 오후 2시 대한출판문화회관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각 후보 캠프는 각 대선후보의 문화 예술 공약에 대해 발표했으며, 문화정책 발표 이후에는 각 분야 예술가들이 토론을 맡아 문화예술계 내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86개 예술단체와 290명의 예술인이 공동주최하고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가 주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광주시립극단 부조리해결을 위한 대책위에 속한 장도국 배우는 “현장 당사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아래는 장도국 배우가발표한 내용을 정리한 것 이다.
 

2020년 8월 광주시 문화회관 내 시립극단에서 프리랜서 예술인에 대한 노동인권 침해, 불공정 계약 종요, 성희롱, 연습실, 무대 안전사고 발생, 사찰 사건이 한 작품 안에 발생했다.
여러분들은 위정자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의무를 가져야 한다.
 
지역 안팎의 문화예술인들, 지역문화교류 호남재단, 광주 여성민우회, 민주노총 광주사무소 등, 수많은 사람들과, 또 여기 있는 사람들과, 문화 강국을 구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끊임없이 연대하여, 프리랜서 예술가의 노동자성 인정, 광주시의 사과, 재발방지에 대한 조례제정 등을 이끌어냈다.
 
하나의 문제, 한 사람의 문제, 개별 사안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을 지켜내면 앞서 말한 주체들이 매일, 혹은 평생을 걸고 해나가야 하는 일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간을 허비해버린 광주 문화예술회관이 공공기관으로써 어떠한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점검하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면 책임 주체는 회피해버리고, 그렇지 않아도 먹고 사느라 바쁜 지역사회가 누군가의 아픔을 나누려, 자신의 여러 가지를 포기해가며 애를 써야만 하는 시스템 자체를 바꿀 때가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연설문을 읽고 있는 나조차도 양심에 걸리는 일이 있다. 예술인 권리보장법에서는 예술활동을 업으로 삼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 이를테면 대학에서 문화예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권리 보장법의 보호 안에 들어와 있다.
 
일주일 전, 지역 예술인이 나에게 찾아왔다.
더 나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수백, 수천만원의 돈을 입시 성공에 사용해야만 했지만, 졸업 시기가 다가오자 안정적인 공공예술단에 들어가기 위해 롤케익 쇼핑백에 현금을 담아 교수님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교수의 말에 따르면, 그 돈은 공공예술단의 단장에게 전달하는 인사금이라고 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입학을 선택하고, 더 좋다고 생각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 위한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
그 선택을 위한 대가를 지불할 방법이 학생에게는 없다는 것.
그 대가를 마련하는 것은 결국 학생의 부모가 된다는 것.
‘피땀흘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나는 원하는 학교를 진학할 수 없는가’ 라며 박탈감을 느끼는 학생들.
 
이것은 입시, 즉 교육의 문제이니 교육 쪽이 해결해야 하는 일인가?
여기서 이런 현실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내가 13년전 처음 예술을 시작할 때도 이러한 실정을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이틀 전, 친구에게 이런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털어놨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술계는 너무 거대하다. 바꾸기 힘드니 하지 마라’는 대답이었다.
 
이런 일은 광주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작년 사립학교법 개정때에도 전문대학과 사립대학만 어떠한 내용들에만 쏙 빠졌다. 그 비율을 살펴보니, 사립전문대학 93%, 사립대학 78%임을 확인하고 탄식했다.
 
2022년 기준 한 해 40만명의 학생들이 입시를 치른다고 하는데,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어떠한 거대한 힘 때문에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지 못하고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40만명, 80만명, 120만명이 들어와서 공부해야 할 예술계의 환경이 어떻게 되겠는가?
 
지역 예술학원의 입시비리, 사립대학의 입시, 임용비리, 5.18 정신을 훼손하고 5.18이라는 상징만을 가지고 잘못된 일을 해나가는 관련 단체 및 개개인,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학동 참사까지 연계되어 있다는 것까지 알아냈다.
 
이 정도면 시립극단에서 겪은 아픔보다 더 많은 아픔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 변화를 위해 우리를 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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