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카운트-차도하
[특집] 카운트-차도하
  • 편집담당 이민우
  • 승인 2022.02.25 15:46
  • 댓글 0
  • 조회수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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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

-차도하

 

소설집을 펼쳤는데 아주 작은 벌레가 짓눌려 죽어있는 것을 보았다.

아주 작은 벌레는 아주 작았지만
날개가 달려있어
벌레라고 짐작됐다.

물론 천사도 날개가 달렸지만

천사는 구체적인 세계를 두려워한다.
결벽증 환자처럼.

그러니까 책장 사이에 끼여 죽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는 거라고,

그가 죽을 때 누군가 말했다.

그는 벌레가 아니다.

적어도 사망자 수에 포함되었다.

나는 소설이 더는 궁금하지 않은데
그래도 읽는다.

끝이 있는 이야기가 필요해서.

 

<시작 노트>

죽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썼습니다만 시를 쓰기 위해 적당한 설정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물건을 포장지로 감쌀 때처럼 필요한 과정인 동시에 필요 없다고도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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