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폭발-한소리
[특집] 폭발-한소리
  • 편집담당 이민우
  • 승인 2022.02.25 15:51
  • 댓글 0
  • 조회수 16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발

-한소리


재로 변한 풍경이 통째로 흩날린다

검고 평평한 언덕
나는 그곳에 앉아 강가를 내려다본다
강가는 화상 입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바람이 불자 두 뺨에 달라붙는 울음소리 
나는 귀를 틀어막는다

커다란 고무래로 이 장면을 끌어내리고 난 다음
폭발은 누구의 잘못으로 남겨질까

나는 흘러가는 강물에 저항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언덕에 있고

화상 입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상처에 물을 끼얹지만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모두가 강물로 뛰어든다

이때 부는 바람이 제대로 기록될 수 있습니까? 
나는 두 귀를 막던 손을 천천히 내린다

팔다리가 뜨거워진다

 

<시작 노트>

내 옆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가끔 먼 일 같고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가끔 내 일 같다. 

편집담당 이민우
편집담당 이민우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