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 작가들을 통한 재탄생, “펄프픽션”
21세기 대한민국 작가들을 통한 재탄생, “펄프픽션”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2.02.2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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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펄프픽션 표지 이미지 작업 한송희
사진= 펄프픽션 표지 이미지 작업 한송희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비주류의 것들을 사랑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남들이 잘 듣지 않는 음악, 남들이 잘 보지 않는 영화, 남들은 하찮게 취급하곤 하는 삼류소설이 그것이다. 우리는 남몰래 이런 작품들을 사랑하며 다양한 시각을 키워왔다.
 
여기 21세기 대한민국식 펄프픽션을 정립해보고자 기획된 앤솔로지 “펄프픽션”은 ‘B급 영화’가 더는 삼류 영화나 싸구려 영화가 아닌 ‘주류가 아닌’, 더불어 하나의 장르의 형태로 확장되었듯 ‘펄프픽션’을 새롭게 재발굴하고자 하는 앤솔로지다.
 
펄프픽션 Pulp Fiction은 20세기 초반에 유행한 싸구려 잡지 펄프 매거진에 실린 소설을 의미하는 용어로 일종의 ‘싸구려 소설’ 또는 ‘삼류소설’을 의미했다. 그러나 한때는 소설의 질적 수준을 뜻한 것과는 달리 시대가 지나며 주류문학의 좁은 기준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소설을 의미하기도 한다.
 
앤솔로지 “펄프픽션”에서는 이 시대 젊은 문학을 이끌어나가는 작가 조예은, 한국 블랙코미디의 끝에서 여러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류연웅, SF계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홍지운,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통해 장르문학을 선도하는 이경희, SF의 외연을 청소년 소설과 동화로 확장한 최영희 작가가 함께했다.
 
학원괴담, 뱀파이어, 동양오컬트, 조직폭력배, 살인청소로봇 등 다섯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된 구성된 이 책의 두 번째 테마는 ‘마이너’다. 앤솔로지 “펄프픽션”에서는 그간 ‘펄프픽션’이 주류문학의 좁은 기준 아래 장르문학은 저속한 것으로 칭하는 데에 오용되온 역사를 생각하며 그들이 말하는 ‘저속한’ 장르 속에서 그들이 발견해내지 못한 새로운 의미를 발굴해내보이는 작업을 목적으로 한다.
 
이때 ‘마이너’는 단순히 비주류의 것이 아닌 우리 시대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뜻하기도 한다. 즉 이 앤솔로지의 키치한 요소들은 이 시대의 마이너들이 있는 그대로 살아남을 수 없게 되는 상황과 그들을 약자의 위치로 몰아내는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꿈을 이루러 간 재수학원에서 되레 무기력해지기만 하는 청소년들, 무급에 가까운 노동으로 이용당하는 뱀파이어, 사회의 언저리에 몰려 갈등하는 노인들 등, 2020년대의 한국 우리 시를 살아가는 마이너들이 펄프픽션 속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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