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출판계의 문제 중 대표적인 고질점을 뽑으라고 한다면 유통망 서비스를 뽑을 수 있을 것 이다. 출판사가 서점에 책을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도서를 유통 대행에게 맞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음을 통한 거래, 반품 서적 처리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히 송인서적 부도사태는 이러한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지난 22일 코엑스에서 인스타페이가 주최하고 주관한 ‘4세대 플랫폼, 온라인 구내서점’ 설명회에서 중간유통이 없는 실시간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스타페이는 "3월초 신학기 도서주문 폭증 속에서 택배회사의 파업과 태업 등이 겹치면서 고객이 책을 받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과 5대 대형서점을 제외하고 도서물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웅진북센(booxen)의 입고지연으로 인해서 대학생 고객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물류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주문과 배송, 출고가 24시간 이내로 이루어지는 실시간 물류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회사측은 이를 통해 고객에 도달하는 평균 도달 기간을 1~2일 정도 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스타페이의 배재광 대표는 “신학기 마케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시점에 택배사와 북센의 입고지연으로 인스타페이와 고객들이 입은 피해가 컸다. 특히 북센의 경우는 지난 1월 신학기를 고려하여 회사가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빠른 입고를 요청했지만 변화가 없었다. 고객들의 피해가 고스란히 회사의 CS민원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라며 ”제3자에게 물류를 위탁했을 때의 위험을 체감하고 있어 자체 물류 시스템, ‘물류없는 실시간 물류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여 더 이상 고객과 회사에 피해가 없게끔 조치할 것이다” 라고 물류 체계 개편에 나서는 취지를 분명히 하였다.
인스타페이는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로 도서유통을 간소화하여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출판생태계 활성화에 나섰지만, 3자 위탁 물류 시스템의 한계를 체감하고 자체 물류를 구축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페이의 혁신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이 어떠한 결과를 맞을지 또 다시 시장의 관심을 모아지고 있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