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흔복 시집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
[영상] 이흔복 시집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
  • 최희영 기자
  • 승인 2021.12.31 15:33
  • 댓글 0
  • 조회수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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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흔복 시인은 현재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그 주변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출판사 B 조기조 대표 : 

"이흔복 시인은 제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6년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회복중이지만, 차도가 더디기만 하여 안타깝습니다. "

"그러던 와중 시집이라도 한번 내 보면 어떨까, 시인에게도, 또 힘겹게 간호를 하는 가족들께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지요."


고죽을 향한 홍랑의 일편심 사랑이 붉어서
가을은 달빛도 한층 높아만 갑니다.
당신은 물로 만든 몸 당신은 벌써
오랫동안 진리보다는 애정에 살고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발 헛디딘 나 사랑에 아팠습니다.
사랑을 사랑했던 자신에게만 들키고 싶은 낯선 시간
저 아래 저 아래로 흘러흘러
나 스스로 어디에서 몽리청춘을 닫고 있을지요

당신은 내게 꿈이 되어 준 한 사람.
나를 백 번 용서하고 천 번 길을 헤매는 동안
꿈을 이어주는, 산울림엔 산울림으로 답하는
당신의 가을 깊은 산에 가고 싶습니다.

간밤에는 바람 냉정하고 상강 물소리 좋은 이 고마움
당신 다 가져도 좋습니다.

가을 편지 - 이흔복


이흔복 시인의 절절한 사랑 노래인 <가을 편지> 는 조선 중기 유명한 문인이었던 고죽 최경창과, 기생 시인 홍랑의 사랑 이야기를 끌어와서 시작하는 시입니다.

지난 2000년도에 고죽이 홍랑과 헤어지면서 쓴 육필 이별시가 담긴 서첩이 공개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서첩은 홍랑의 무덤 속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가을 편지>또한 이흔복 시인 자신의 손으로 시집을 묶지 못하고, 그 부인의 손길에 의해서 시집이 묶였다는 점에서 어떤 묘한 동질감이 듭니다.


- 이흔복 시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시인 이승철 :
우선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첫째는 자유실천문인협회라고, 현재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데, 거기서 만났을 당시 최연소 시인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사무국장이었는데 여러 기억이 있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많이 호전됐지만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고,  왕성한 창작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작 활동을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이번에 나온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이 나와 문단에서 많이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동양철학과 맞닿아있고, 미적으로도 우수하며 생의 이면을 깊은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밝힌 작품이라고 봅니다.

-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에 실린 시가 궁금합니다.

문학평론가 이경철 :

이흔복 시인은, 우리 현대문학사에서 참 보기 드물게 독자적인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시인입니다. 시는 크게 감성에 호소하는 주정적인 시와 이성을 갈고 닦아 지적으로 전하는 주지적인 시로 크게 양분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흔복 시인의 시는 이런 구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흔복 시인에게는 도교며 불교의 자연 섭리적 사상과 함께, 공맹의 인문학적 지성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습니다.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적 감성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그리움이 편편이 들어있습니다.

너와 나, 우주 삼라만상과 시인 사이에 흐르는 그리움의 기운을 초현실주의적 자동기술로서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이 이흔복 시인입니다.

 

* 저자소개 : 이흔복. 1963년 경기도 용인 출생. 경기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였으며, 1986년 문학 무크지에서 <민의>로 등단함. 시집으로는 <서울에서 다시 사랑을>, <먼 길 가는 나그네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나를 두고 내가 떠나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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