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박상률 산문집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영상] 박상률 산문집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 최희영 기자
  • 승인 2022.04.12 15:32
  • 댓글 0
  • 조회수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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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이란 건 글 쓴 사람 개인의 모든 것이 까발려지는 그런 책이죠."

"이 책은 출판사의 한 십 년 된 책이에요. 저도 까맣게 잊고 있었고, 출판사도 까맣게 있고 있었다가, 코로나 시국이 되고 나서 책상을 치우다가 발견한 거에요."

"그래서 마무리는 지어야겠다 싶어서 넘겼는데, 이게 옛날 얘기라 시의성이 너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대 상황하고 상관없이 보편적인 것은 먹힌다고, 내자고 해서 그냥 내 버렸습니다."

"저는 집안 사정상 어머니와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는데, 어머니에 대한 근원적인 모성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간혹 같이 살라고 하는 독자님들 계시는데, 오히려 떨어져 있으니 애정이 더 각별해진 것 아닌가 싶네요."

- 작가에게 고향 '진도'는 어떤 곳인가요?

박 작가 :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네요. 진도 고유의 문화에서 오는 감수성과, 아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도는 유배지였어요. 독특한 유배문화가 있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은 워낙 비옥해서,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상대를 나온 제가 은행원이 안 되고 작가가 되었나 싶어요.

그래서 고향 진도만큼은 개발이 안 되었으면 싶었는데, 얼마 전에 보니까 진도에도 드디어 아파트가 생겼더라구요. 그냥 원시 그대로였으면 좋겠는데...

- 삶과 사회문제에 대한 불교적 사유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불교에 가까이 다가간 계기는요?

박 작가 :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5.18을 겪으면서 틈만 나면 학교가 맨날 휴교를 했으니, 그때마다 아는 암자에 가 있었습니다. 한때는 머리를 깎을까 그 생각도 했어요.

이십 대 때는 사회 현실도 싫고, 장래도 불투명하고, 몸도 아팠어요. 거기서 공부를 많이 한 스님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불교 신자라고 내세울 것도 없지만, 제대로 보면 나이롱 신자죠.  불교 매체에서 글을 기고해 달라고 하면 하지만.

- 문학 스승이라 말씀하신 이문구, 송기숙, 임현영 선생님들과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박 작가 : 이문구 선생님께선 저보고 "박 선생은 동화 문장이 되더라, 어떤 장르를 하던지 동화를 계속 써라." 그런 말을 해 주셨고, 또 모 대학에 문예창작학과가 개설될 그 때 커리큘럼도 짜셨죠. 돌아가시기 전엔 일종의 문학적 유언을 해 주시고, 다른 분들에게도 나름 저를 부탁하셨습니다.

 대학교 2학년때 '우리의 교육지표'라는 아주 큰 사건이 있었는데, 송기숙 선생으로 인해 데모란걸 처음으로 해봤어요. 문단에 나와서 인사를 드렸는데, 송 선생이 저보고 처음엔 "내 제자뻘이야" 라고 하셨는데, 몇 년 지나니까 아예 제자가 되어 있더라구요.

임현영 선생은, 한길문학이 창간되면서 장편 서사시를 모집했는데, 주간이 그분이셨어요. 그래서 믿을만 하다 해서 투고를 했죠. 그때부터 인연이 되었습니다.

- 잠자기 직전 향 한대를 피운다고 하셨습니다. 그 시간의 의미와 그것을 통해 얻는 것 무엇인가요?

박 작가 : 저는 하루가 한평생이라고 늘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이 어쩌면  내 마지막 날이다, 늘 그 생각을 하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녁에는 경건하게 나를 그날 하루 종일 이러저러했던 것을 좀 씻어내며 향 한대를 피운다는 의미죠. 경건하게요.

- 시, 소설, 희곡, 어린이 문학, 청소년 문학 등 집필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상률 작가에게 글쓰기는 무엇인가요?

어찌 보면 종교이기도 하고, 저를 존재하게 하는 모든 그런 것이 글쓰기인 것 같아요. 사실 다른 거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박 작가 : 저는 글이 곧 생활이고, 숨 쉬는 것이고, 모든 것이 나중에 글로 이렇게 회항한다. 글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죽기 전날까지도 글 쓰다가, 아침에 식구들이 밥 먹으라고 깨우러 왔는데 뭔가 끼적이다가 죽는, 그게 소원이에요. 글 속에서 살다가 글 속에서 가는 것.

 

* 저자소개 : 박상률. 1958년에 전남 진도 태생, 전남대학 상과대학 졸.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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