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중단’ 통보에 갈 곳 잃은 예술가들, 한겨레엔 예술 프로젝트 ‘프로젝트 9’ 중단
갑작스러운 ‘중단’ 통보에 갈 곳 잃은 예술가들, 한겨레엔 예술 프로젝트 ‘프로젝트 9’ 중단
  • 이민우,이승석
  • 승인 2022.09.21 16:08
  • 댓글 6
  • 조회수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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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교육 홈페이지 갈무리
한겨례 교육 홈페이지 갈무리

 

한겨레엔에서 진행하는 예술 프로젝트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예술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겨레엔은 올해 3월 ‘프로젝트 9’이라는 이름으로 90년대생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문학, 영화,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14명의 예술가들이 모였다.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협업하며 작품을 만드는 기획이었다. 한겨레엔은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완성된 작품을 출판, 전시 등 발표하기로 했지만 프로젝트가 무산되었다. 한겨레엔에서 예술가들에게 지급하던 지원금도 중단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 A는 프로젝트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 “한겨레엔과 기획자 간의 불화 때문”이라고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총괄 기획자가 한겨레엔과 마찰이 있어 프로젝트를 그만두겠다고 하자, 이에 한겨레엔이 아예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 9’의 기획을 맡았던 유현성 시인은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한겨레엔 측이 무리한 업무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유 시인은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한겨레엔에서 근무 중이었다. 프로젝트 진행 도중 퇴사했지만, 프로젝트 기획은 계속 맡아서 진행했다. 그는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한겨레교육으로부터) 퇴사 전과 동일한 수준의 업무를 지시받았다”며 “그러면서도 (사측은) 회사에 다니던 때와 같은 적은 수준의 급여만 지급하겠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교육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한겨레교육은 “프로젝트9은 유 씨가 재직할 때 맡은 다양한 업무 중 하나”라며 “(한겨레교육이) 유 씨에게 재직 때와 동일한 수준의 노동을 지시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퇴직 이후 프로젝트도 스스로 맡아서 하겠다 한 것 이라며 한계레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프로젝트가 없던 일이 돼버리면서 작품을 준비하던 예술가들은 갈 곳을 잃은 상황이다. A 작가는 자신의 홈페이지 글을 통해 “한겨레엔은 출판, 음악, 영화, 전시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기획자가 빠진다고 프로젝트 전체를 엎어버리기로 결정했다”며 “고료와 인세, 그리고 1년 동안 노력했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이야기했다. A 작가는 또 “한겨레엔에서는 ‘종결 서류’를 보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서류에 서명하게 되면 (자신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한겨레엔에) 물을 수 없다”고도 이야기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을까. 뉴스페이퍼가 받은 자문에 따르면 “한겨레엔의 일방적인 프로젝트 중단 통보는 계약에서 정한 절차를 갖추지 못한 위법한 해지 통보로서 효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며 “(이 계약은) 정상 계약 종료일보다 17일 가량 먼저 종료”됐다고 할 수 있고, “10월분의 활동비는 일할 계산하여 정산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협약 내용에 부합”하다는 것 이다. 

한겨레교육은 프로젝트가 중단되더라도 외부 투자자의 지원을 통한 작품 발표 가능성을 언급하며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어떻게 작품이 발표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갑작스러운 이번 프로젝트 중단 사태의 피해자인 아티스트들은 예술가에게 프로젝트란 일종의 삶과 같다고 호소한다. 프로젝트가 중단돼 급하게 마무리된 작금의 상황에서 예술가들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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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10:20:13
참 겉으로는 아름답게 포장하지만 갑질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운 현대사회,,씁쓸하네요

행인 2022-09-23 08:57:34
너무 무책임하게 끝냈네요 아티스트분들은 진짜 무슨죄?

인지 2022-09-23 01:06:43
이건 아니지요!! 한겨례측은 얼른 해결해야합미다

2022-09-23 01:06:01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아티스트분들이 피해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Reuwj 2022-09-23 00:54:35
그동안 고생한 아티스트의 보상은 누가 해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