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시인가 소설인가. 7인의 작가들 詩소설집 「뜻밖의 의지」
이것은 시인가 소설인가. 7인의 작가들 詩소설집 「뜻밖의 의지」
  • 박민호
  • 승인 2022.09.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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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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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송희 에디터
사진=한송희 에디터

 

시와 소설은 명백한 차이가 있다.
시(詩)는 운문으로써, 운과 리듬, 그리고 계조 등의 형식적 법칙이 있다. 그리고 문장을 함축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의미를 음미하게 만든다.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을 기반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산문으로 써 내려가는 서사문학이다. 이렇듯 시와 소설 둘 다 문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속해 있지만 그 양식은 뚜렷이 다르다.

그러나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이든, 생명공학과 기계공학과 같은 과학기술이든 서로 다른 양식이라고 할지라도 결합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어왔다. 이번 일곱 명의 문인들이 내놓은 「뜻밖의 의지」 또한 그렇다.

「뜻밖의 의지」는 시와 소설을 결합한 ‘시소설(詩小說)’이 엮인 시소설집이다. 

「뜻밖의 의지」를 공저한 이장욱, 구병모, 김선재, 김수온, 여성민, 임현, 정지돈 일곱 작가의 공통점을 꼽아보자면, 모두 소설로써 문예에 입문한 사람들이란 점이다. 더러는 시집을 써낸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의 프로필 절대 다수는 소설이 차지한다. 그런 소설가들에게 ‘시소설(詩小說)’을 써 달라는 주문은 다소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출판사 리메로북스가 기획한 바다. 

리메로북스의 노조위원장 기혁 시인은 “시소설 청탁을 받았을 당시의 당혹스러움을 수정에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기교의 세련됨을 더해 달라는 요청이 아니다.

“시와 소설 각각의 장르는 일정한 규약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닌, 발표 당시 작가가 부여한 성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라고 주장하는 기혁 시인은, “각자의 문학적 경험과 믿음으로 시소설을 써달라”라는, 다소 난감한 부탁을 작가들에게 했다면서, “시와 소설의 기대를 모두 배신해야 하는 가면 쓴 내포 작가의 능청스러움과 절박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기록물” 이란 말로 「뜻밖의 의지」를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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