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미정의 세 번째 시집, 「슬픔의 뒤편」 발간
시인 김미정의 세 번째 시집, 「슬픔의 뒤편」 발간
  • 박민호
  • 승인 2022.09.30 23:10
  • 댓글 0
  • 조회수 4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한송희 에디터
사진=한송희 에디터

 

김미정의 시는, 시인 자신의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대개 그것은 가족사를 기반한 개인사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녀의 첫 시집 「고요한 둘레」가 그러했고 「더듬이를 세우다」가 그러했다. 

그런 김미정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슬픔의 뒤편」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그녀의 시집은 슬픔을 들여다보았다.

이번 시집 「슬픔의 뒤편」에서도 그녀의 개인적 경험으로 지어졌음을 유추할 수 있는 작품들은 많다. 사실 김미정 시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시인들은 내면의 사유를 시로 승화한다.
그러나 김미정 시인의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은 슬픔의 뒤편에 무엇이 있는지를 사유하는 것이다.

궁금한 것들은 늘 뒤편에 도사린다
조종당한 순간마다 뒤틀린 몸의 각도
등으로 울고 웃던 흔적, 감춰둔 허물까지.
- 「배후」 중에서

본 시집에서 발췌한 「배후」는 상기한 시구로 시작한다. ‘뒷편’이란 말로 슬픔의 ‘배후’에 초점을 맞추고, 슬픔을 표현하는 사람은 ‘조종당하다’ 라는 말로 표현한다. 감정과 ‘나’(화자)를 분리하여 표현함으로써, 슬픔이라는 감정에 휩쓸리는 과정을 마치 꼭두각시 인형으로 표현했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황치복 문학평론가는 이를 두고 ‘그늘’과 ‘그림자’의 시학이라고 평론하였다.
그는 김미정 시인의 시집을 일컬어 “율격을 중심으로 한 음악이자, 아름다운 이미지로 구축되는 그림이며, 그림 속에 담긴 사유”라 표현하였다.

“깊이 물든 무늬와 새로운 풍경이 화음을 이루어 노래가 되고 시가 되어 반짝였다”는 김미정 시인의 말처럼, 그녀의 시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작가약력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제 5회 이영도문학상 신인상, 대구문학 작품상, 대구시조 문학상 수상.
현재 「시조21」, 「대구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
저서 : 시집 「고요한 둘레」, 「더듬이를 세우다」, 현대시조 100인 선집 「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