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떻게 시상을 얻으시나요?
A. 제가 여기 와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시적으로는 “여기 살면 시가 절로 써지겠어요”라는 말이었어요. 그 말은 두 번째 시집 《꿈결에 시를 베다》의 마지막 시에, ‘내 시의 출처’라는 맨 첫 행으로 시작되는 ‘시가 절로 써지겠다는 말 자주 듣는다’ 이렇게 시작되는 시로 완성이 됐는데, 그렇게 책을 펼쳐 드려요, 시집을. “아, 지금 하신 말씀으로 시작되는 시가 있어요”라고.
근데 또 삶에 대해서 듣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나도 이렇게 살고 싶어요”라는 말이에요. 그 말을 자주 듣다 보니까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살고 싶은 꿈이 있는 거구나, 나만 이렇게 살고 싶었던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 그래서 한, 삼 년 전쯤부터 이 대답을 어떻게든 해야 되는데, 시라는 건 파급력도 또 독자들도 한정이 되어 있어서 그렇다면 책 한 권을 묶어 봐야겠다, 대답을. 몇 줄의 시로는 할 수 없는 말들을. 그래서 기획했고 이렇게 묶여 진 그 대답이죠. “나도 이렇게 살고 싶어요”에 대한 대답.
그래서 산문이 스물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에 시가 열여섯 편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이거는 산문집이기도 하지만 곧 시가 포함된 시 산문집. 그리고 이제 딸아이가 그린 그림과 함께 심심하지 않도록 이 섬에서의 풍경들이 또 다정한 그림으로 같이 들어가 있죠.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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