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연극 언택트 커넥션, 잃어버린 우리의 온기를 찾아서
SF연극 언택트 커넥션, 잃어버린 우리의 온기를 찾아서
  • 이민우
  • 승인 2022.10.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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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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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영배우 제공 [행사 포스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짧은 시다. 시는 우리가 잊고 있는 소통 사이의 공백을 꿰뚫는다. 지난 15일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막을 연 "언택트 커넥션"은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의 존망 여부가 불투명해진 시대에 외부와의 접촉이 전면 차단되면서 ‘언택트 커넥션’이라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에서 살아가게 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가상현실에서 과거와 다를봐 없이 만나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 부족한 것은 "섬" 이다 

소통을 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소통이 되지 않음을 느끼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가는 이 극은 SF을 표방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을 섬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22년 청년 책의 해’를 맞이하여 최근 3년간 (2019.9.~2022.8.) 2030 청년들의 공공도서관 대출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20대의 대출 도서 1위는 한국SF 소설인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었다. 이는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data4library.kr)’의 대출데이터 290,582,339건을 분석한 결과이다.

이제 문학과 연극 영화까지 우리에게 SF 컨텐츠는 낯선 것이 아니다. 하지만 SF란 현실에 뿌리를 두는 나무와 같아서 그것은 결국 현실의 한 모습을 미메시스한다. 

사진= 뉴스페이퍼 촬영  [연극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페이퍼 촬영 [연극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언택트 커넥션"는 어느 때보다 소셜미디어로 소통이 많아진 시대에 우리의 모습을 그린다. 코로나 시기를 거쳐 위드코로나 시대에 온 지금도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로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접촉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우울증을 뜻하는 blue가 합쳐진 코로나 블루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우울증과 불안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5년간 899만명이었다. 특히 환자들이 우울증은 치료를 피하는 경우가 많기에 실제 환자들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9년 대비 14.2% 증가한 수치다. 이중 20대는 42.3%(28만 명)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통이 많아졌음에도 우울증을 얻은 이들은 많아진 것이다. "언택트 커넥션"은 이 문제를 목숨을 걸고 “컨택트”하는 부부를 통해 푼다. 이 극은 ‘섬’을 "온기" 그리고 "감정"이라고 이야기한다. 

프로듀서를 한 이기영 배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섬에 대한 답을 "온기"로써 답한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어떻게 전달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 상처라는 것이 어떻게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뉴스페이퍼의 취재에서 이기영 배우는 극을 올리는 마지막까지 많은 수정을 거쳤다며 난관이 많은 작품이었음을 밝힌다. 연극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은 공간이 변화하고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그 이야기는 기존 연극에서 다루지 않은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띈다. 제 3의 벽을 깨고, 미디어 윌을 통해 미디어 소통을 재현하고 공간과 시간들을 다양하게 넘나든다.

연극은 16일까지 진행된다. 극은 우리를 낯선 세계로 이끌어 간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 바로 22년 10월 10일 우리의 이야기다. 혹 우리의 삶의 어딘가 비었다는 마음이 든다면 "언택트 커넥션"을 만나보면 어떨까? 어쩌면 우리가 찾는 "온기"가 이곳에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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