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기린 두 번째 시집
“세계는 무수한 다른 것들의 집합체였다”
“세계는 무수한 다른 것들의 집합체였다”
![[사진제공 = b판시선 출판사]](/news/photo/202210/77249_51249_4459.jpg)
“,에게”로 당위만 남은 우리들의 일상에 질문을 던진 시인, 이기린이 두 번째 시집을 발매했다.
시집 “겨울이 복도처럼 길어서”는 ‘b판시선’ 출판사가 펴낸 55편의 시집이다. 총 4부로 나뉜 이기린의 시집에는 이야기가 있다. 어학원에 다니는 화자가 사랑한다는 말에 어떻게 이질감을 느끼는지, 장례식장 앞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고 멍하니 서있는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화자는 존재 너머를 예민하게 상상함으로서 그 모든 상황에 이야기를 부여했다.
자신의 일상에 질문을 던지며 의심을 품는 이유는, 무언가 결손된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시의 화자는 결손된 존재로서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처럼 보였다.
“겨울이 복도처럼 길어서”에 대해 평론가 김지윤은 ‘아무것도 해명하지 않으면서 세계의 신비를 보여 주는 것이 무엇인지, 시인은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이기린 시인에게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무엇을 보았으며, 무엇을 이해했을까. 시인이 가지고 있는 시적 세계는, 그것을 함께 누리는 독자들에게도 지적 향유의 확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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