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나의 길
  • 야나 루실라 레마 오타발로
  • 승인 2022.11.01 15:59
  • 댓글 0
  • 조회수 2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콰도르의 영상 제작가, 문화 활동가, 언론인, 시인이다. 키츠와어(Kichwa)와 스페인어(Spanish)의 이중언어로 창작을 한다. 안데스의 전통적인 신화적 ‧ 시적 언어와 도시에 거주하는 키츠와인들의 현대적 ‧ 도시
적 ‧ 일상적 언어를 조화시키려는 시도가 시 세계의 주요한 특징이다. 시집 『나는 비와 함께 정중하게 오노니
(Tamyawan Shamukupani)』(2019)를 출판하였고, 『그대 입에 굶주리고(Kampa shimita yarkachini』
(2021)로 호르헤 카레라 안드라데 문학상(Jorge Carrera Andrade Prize)을 수상했다. 전 대륙적인 선주민 연
대를 위해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키츠와어(kichwa) : 남미에서 가장 많은 선주민이 사용하는 언어인 케추아어(quechua)의 한 갈래로 주로 에콰도르에서 사용된다. 키츠와어 문자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스페인어 알파벳을 사용한다. 그래서 시인은 키츠와어를 말할 줄 알았지만 쓰기와 읽기 못했다. 선조들의 구전 기억에 남았고, 귀로 그 언어를 거의 온전히 배웠다. 알파벳 단어, 문어, 책은 지배 언어인 스페인어를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만을 위한 특권적 영토였다.

그들은 나의 길이 달갑지 않다.

내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 쑥덕댄다.
“이곳 사람이 아니야.”

이곳 여인들은 그렇게 앉지 않아.
이곳 여인들은 그렇게 입지 않아.
이곳 여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
이곳 여인들은 학교에 가지 않아.
이곳 여인들은 다른 지역 남정네를 사랑하지 않아.
이곳 여인들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아.

아무리 내가 검은 산을 그리워해도,
아무리 이제 흙으로 변한 옛 집을 그리워해도,
아무리 우리의 산 자와 우리의 죽은 자들이
다 같은 사람일지라도
나는 그들에게 낯선 사람인 게야.

내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쑥덕댄다.
“이곳 사람이 아니야.”

야나 루실라 레마 오타발로
야나 루실라 레마 오타발로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