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작가 11명의 소설집... 『마술이 필요한 순간』
인천의 작가 11명의 소설집... 『마술이 필요한 순간』
  • 박민호
  • 승인 2022.11.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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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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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천작가회의]
[사진제공=인천작가회의]

 

인천작가회의 소속 소설가들의 작품을 모은 신작 단편소설집『마술이 필요한 순간』이 나왔다. 이번 소설집은 11명의 작가들(홍명진, 김경은, 조혁신, 안종수, 유영갑, 홍인기, 황경란, 최경주, 박정윤, 이상실, 오시은)이 참여한 가운데, 각 한 편씩 11편의 신작 단편소설을 모아 엮었다.

 필자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소재 선택과 선택한 소재에 따른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이 그러하고 문체가 그러하다. 그러나 작품은 우리 주변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이 선집에 담긴 작품들의 공통분모를 도출한다면, ‘가족’, ‘노동’, ‘관계’이다. 

▲‘가족’을 제재로 한 작품은, 가족의 존재와 부재에 따른 가족의 의미를 환기하거나 공존과 공생,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노동’을 그린 작품은, 노동현장과 직업현장의 애환을 다룬 가운데 노동으로 생성된 창조물 또는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노동을 통한 삶의 가치를 전개한다. 
 
▲‘관계’에 관한 작품은, 가정과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통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깨닫거나 성찰한다.
 
이렇듯 작가들은 치열한 삶의 여정을 숨김없이 묘사하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홍명진 작가의 「마술이 필요한 순간」은 연극무대와 현실을 통해 삶을 자각해 나간다. 갈증을 느낄 때 연극처럼 마술이 필요한 순간이 있음을 조곤조곤 묘사한다. 

김경은 작가의 「애스컴시티」는 고물상을 운영하며 사는 한 집안에 대한 치열한 삶을 다룬다. 어릴 적부터 고물을 주워왔던 주인공과 가족에 대한 농익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혁신 작가의  「옥탑방 내인생 3」은 아버지의 부재와 가족의 해체를 겪으며 살아가는 소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가족의 해체 속에서 성장하는 소년의 삶에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안종수 작가의 「삼각관계」는 애증과 갈등의 삼각관계를 통해 지나온 삶을 성찰하려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다. 삶은 관계의 연속이며 삼각구도로 집약되는데, 그 구도를 미묘한 난제로 여긴다.

유영갑 작가의 「어느 중환자 병동의 하루」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고된 풍경들이 담겨 있다. 코로나 병동의 환자들, 그중 행복을 꿈꾸지만 죽음으로 향하는 인물, 간호사의 애환 등이 전개된다.

홍인기 작가의 「카페 광야曠野」는 자기 존재의 허위와 허무에 허적이며 비주체적 삶을 이어온 ‘나’가 운명적으로 동시대의 이웃과 벗들을 만나 배우고 사랑하며 깨달아가는 여정이 담겨 있다. 

황경란 작가의 「철수의 조각」은 프레스에 잘린 인물의 손가락 끝이 아름다운 이유를 전개하면서, 열여덟 살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최경주 작가의 「중첩인간 3」은 노동으로 생성된 사물에 노동의 의미를 부여하며, 중첩된 의식을 투영한 노동자의 일상을 그린다. 

박정윤 작가의 「비의 골목」은 다큐 영화를 남기고 급작스럽게 죽은 인물을 통해 극과 극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실을 묘사한다. 죽음 이후 공포와 슬픔을 경험한다. 

이상실 작가의 「퇴근길」은 퇴근길에 만난 사람들의 행태를 통해 파편화된 인간을 묘사한다.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인물들을 관찰하고 자신을 돌아본다.

오시은 작가의 「가족 연합체」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존재와 공존·공생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생존을 위협하는 낯선 존재가 등장하는데, 가족과 낯선 존재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11편의 소설은 자신이거나 이웃, 사회 구성원이 흘린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금 여기에 서서 과거를 소환하고 현재를 그린다. 상처를 상처로, 슬픔을 슬픔으로 방치하지 않는다. 고통과 좌절과 절망으로만 쓰지 않는다. 외로움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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