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업계에 대한 ‘어쩌면 예언’ 시리즈 1편
콘텐츠업계에 대한 ‘어쩌면 예언’ 시리즈 1편
  • 윤여경
  • 승인 2022.11.11 16:16
  • 댓글 0
  • 조회수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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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의 이름이 문학이 됩니다
사진=한송희 에디터 작업
사진=한송희 에디터 작업

 

당신의 이름이 문학이 됩니다?
수년동안 작가 양성 및 콘텐츠 연구를 하면서 얻은 작은 결론입니다. 과연 어떻게 그럴까요? 저는 3단계로 예측합니다.

 

1단계: 사회의 복잡화

단지 몇 개의 이데올로기로 정의되었던 사회가 복잡해집니다. 그러면서 복잡해진 삶에 대한 답을 찾고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여태까지는 쉽사리 읽히지 않았던 SF나 호러, 판타지 등을 읽게 되고 여러 가지의 다양한 취향의 장르문학이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수십년전에는 한국에서 팬이 별로 없던 SF장르의 소설들이 수십만부 팔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2단계: 나노사회로의 진입

나노사회로 전환되어가는 이 시점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초개인화 상품과 콘텐츠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초개인화 상품들이 상품성이 있을까요? 다행히도 지구촌을 상대로 사업을 한다면 가능합니다.

즉 베스트셀러가 아니어도 추천도서가 아니어도 수상을 하지 않아도 좋은 거죠. 내 영혼을 겨냥한 나만의 소설. 아무리 찾아도 도서관과 서점에는 없는 책. 내가 읽고 싶은 소설, 콘텐츠면 됩니다. 웹소설의 수많은 해쉬태그, 키워드, OTT의 추천 알고리듬들이 이미 그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3단계: 당신은 작가가 되고 당신의 이름은 문학 장르가 됩니다.

인터넷 시대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2000년대만 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에 자신의 개인의 일상이나 일기를 올려 전세계에서 보게될 거라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설이나 콘텐츠를 올리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기술의 발달에도 있습니다. 이미 웹툰의 그림은 AI가 그릴수 있고 음악도 AI에게 어느정도 외주를 줄수 있습니다.

 

: 강우규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 HK연구교수의 2022AI타임즈 인터뷰를 살펴봅시다.

-정보를 조합하고 배치하는 스토리텔링은 웹소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소설을 쓴다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세계를 조합하고 배치해서 또 하나의 세계를 완성해가는 작업이며, 21세기 한국소설의 한 특징이 조합형 소설로 파악되는 것이다. 이는 정지돈의 소설을 도서관 소설, 지식조합형 소설로 평가한다거나, 김중혁 소설가가 스스로를 레고블럭이라고 지칭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즉 정보의 조합과 배치의 스토리텔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오늘날의 대중문학과 순수문학 모두에서 활용되는 것이다.-

 

현재도 몇몇 키워드를 입력하면 소설의 문장들이 만들어지는 Jasper 툴 등이 존재하고 있고, 저와 같이 콘텐츠 컨설팅 부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플롯 툴 (스토리헬퍼나 드라마티카 이야기 툴)에 더해서 작법 툴을 연결해서 빠른 시간에 더 많이 더 재미있는 작품을 내도록 도울 것입니다.

, 대중에게 공감받을 만한 소재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장르를 제안받고 소재를 제안받아서 그 중에서 선택하면 AI가 글을 써주고 그것을 간단히 감수하고 편집하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문장이나 소재 선택, 장르 선택 등에서 세대나 국가, 성별 차이를 줄이고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작가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몇 단계일까요?

벌써 3단계에 진입했다고 생각합니다.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등단하지 않은 일반인 작가들이 공모전에 입상하고 데뷔하는 사례가 점점 더 많이 생겨납니다. 전업 작가가 아니라 자신의 직업을 가지면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늘어납니다.

SF, 호러, 로맨스, 순문학? 장르는 덧없이 변하고 섞입니다. 쓰다보면 결국 당신의 이름이 장르로 남을 것입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킹의 소설이 더 이상 호러, SF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로 불리지 않고 그냥 스티븐 킹 소설이라고 읽히듯 말입니다.

 

요즘 콰이어트 퀴팅이라고 해서 학생때부터 십수년을 공부하고 고생해서 들어간 회사를 조용히 퇴사하는 MZ세대들이 늡니다. 왜 그들은 더 이상 행진하지 않고 멈춰섰을까요? 이유가 뭘까요?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조직문화가 답답해서? 먹고사는데 걱정이 없어서?

 

대한민국은 태어난 이후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초토화된 황무지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이제 G20까지 올라서서 세계의 지도자 자리에 섰습니다.

항상 다른 나라를 벤치마킹하고 패스트 팔로잉만 하면 되었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빨리빨리라고 외치며 새로운 세대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MZ세대가 멈춰선 이유는 있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더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기성 작가들의 작품만을 보며 위안과 답을 찾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누구나 자신 내면의 힘과 목소리를 찾고 예술, 소설화하는 시대가 필요해졌습니다. 인간 수명이 두배로 길어짐에 따라 사색도 그만큼 길어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나라 밖뿐만 아니라 안을 살피고 물질문화만이 아니라 정신문화를 살피고 빠름 대신 느림도 추구하고 과학기술만큼 과학윤리도 중요시하는 그런 문화가 자리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런 풍토에서 당신은 천천히 작가가 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신이되는 초인의 시대에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 자신의 깊은 마음속을 울리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마음도 울리는 짧은 그림이나 글을 써보고 싶으시지 않으신가요?

 

어쩌다 작가 에세이 시리즈에서는 서로 아주 다른 직종에 종사하고 나이도 성별도 취향도 다른 10명의 작가가 작가가 된 과정을 담아갑니다. 언젠가 여러분이 걸어갈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하게 삶을 꾸리면서 작품을 쓰는 좌충우돌 작가기에 많은 응원부탁드립니다.

 

저는 콘텐츠 연구가로서 소설작법에 대한 짧은 에세이를 같이 올릴 예정입니다.

대학 때는 희곡을 공부했지만 현재는 야구계에 종사하는 작가, 성우가 되었지만 호러 소설과 음악 작곡에 대한 그리움을 놓치지 않은 작가, 탈북 후 문화 변화를 이겨내고 웹소설의 주요플랫폼에 데뷔한 작가, 낮에는 변호사로 일하지만 밤에는 AI범죄 조사를 하는 AI변호사의 세상을 그려가는 작가, 젠더이슈와 청소년 문제에 눈뜬 천부적인 스토리텔러 등, 10명의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콘텐츠 업계에 대한 어쩌면 예언’ 1편 결론 :

당신은 작가가 될 것이다. AI 글쓰기 시대와 메타버스의 시대인 미래에는 누구나 창작을 하게 될 것이므로. 언제부터인가가 문제일 뿐이다.

 

* 콘텐츠 업계에 대한 어쩌면 예언 시리즈는 격주 1회씩 작가들의 어쩌다 작가 에세이 시리즈와 같이 선보입니다.

다음 주에 업로드할 어쩌면 예언 다음 편은 앞으로 당신이 무엇을 쓰던 그것은 SF가 될 가능성이 높다입니다. 많은 응원부탁드립니다.

 

작가소개

윤여경: 퓨쳐리안 대표, 콘텐츠 연구가, 강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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