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소설가에게 동인문학상 거부 요청

친일파 기념문학상인 동인문학상을 폐지하기 위한 문학상이 제정됐다. 인동忍冬문학상이다. 인동문학상은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동인문학상 거부자에게 수여된다. 인동忍冬은 동인의 역어이자 역경을 이겨낸다는 뜻의 중의적 명칭이다. 53회 동인문학상 수상자는 조해진 소설가로 인동문학상의 유일한 후보자도 조해진 소설가다.
11월 14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친일파기념상 폐지를 위한 새로운 문학상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동문학상이라는 명칭은 11월 3일부터 9일까지 658명이 참여한 시민 공모전을 통해 만들어졌다
동인문학상이 기념하는 김동인은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김동인은 조선총독부에 자신을 황군 위문단으로 임명해달라고 요청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당시 친일 사업 구상을 위해 총독부 관료를 만나고자 할 정도로 적극적 친일 행위를 한 인물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용빈 의원은 그간 친일파들의 행적과 관련해서 우리가 단 한 번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던 역사적 현실에 대해서 늘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며 이번 인동문학상이 시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중요한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권위상 시인과 맹문재 시인은 동인문학상을 제외하고 모든 친일문학상이 없어졌기에 동인문학상 역시 없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구본기 소장은 시민들의 윤리 의식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SPC 사태를 예로 들며 시민들의 자발적 불매 운동처럼 동인문학상과 관련된 상의 운영 주체와 그 상을 받는 작가 그리고 그것을 홍보에 사용하는 출판사를 시민들의 축제와 같은 문학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이야기 했다.
일종의 시민 운동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요청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동인문학상 최종 후보인 조해진 소설가에게 동인문학상 수상 거부를 촉구했다. 동시에 제1회 인동문학상 수상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동인문학상 거부는 11월 22일까지 가능하다. 조해진 소설가가 동인문학상을 거부할 경우 11월 24일 인동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