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있지만 시니컬한 소설가 전예진
순문학과 환상소설의 경계, 현실에 맞설 기묘한 상상력
순문학과 환상소설의 경계, 현실에 맞설 기묘한 상상력
![[사진제공 = 문학과지성사]](/news/photo/202211/77391_51413_849.jpg)
201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전예진 작가가 첫 소설집 ‘어느날 거위가’를 출간했다. 펴낸 곳은 문학과지성사다.
한국일보 등단 당시부터 주목받았던 신인 전예진 작가는, 순문학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착실히 구축해왔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괴기한 소재임에도, 그 이야기는 우리 인생의 어딘가를 비추고 있다. 팬티가 매달린 나무, 숨통을 달고 고래가 된 오빠, 그림이 된 직장 상사... 이 모든 이야기에는 복잡하고 기괴한 현실 속의 욕망이나 걱정들이 투영돼 있다.
작가는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만약 아파트 앞 나무에 알록달록한 팬티가 걸려있다면? 이것이 하나의 밈처럼, 누군가에게는 축제라면?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민망한 상황에 주인공과 젊은이들의 각기 다른 반응을 지켜보면, 그것은 차마 비웃을 수 없는 블래코메디라고도 할 수 있다.
순문학과 환상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설집 ‘어느날 거위가’
기묘한 상상의 세계 속에 우리 인간 군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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