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손원평이 모르는 '아몬드' 연극 상연. 창작과비평 사과.
저작권자 손원평이 모르는 '아몬드' 연극 상연. 창작과비평 사과.
  • 이성경
  • 승인 2022.12.07 23:51
  • 댓글 0
  • 조회수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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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문화재단이 주최한 극단 청년단 연극 “아몬드”, 논란 속으로
“아몬드”의 원작자 소원평, 영상화 판권을 허용한 적 없다 못박아
[사진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사진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용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고양문화재단이 주관한 극단 청년단의 연극 “아몬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몬드”의 4차 공연이 원작자 손원평 작가의 허가 없이 진행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연극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1년 5월, 2022년 5월까지 세 번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3~4일 4차 공연까지 진행됐다. 문제는 4차 공연 4일 전까지 창비측이 공연 진행 사실을 손원평 작가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창비측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본문에는 “2022년 12월 3일과 4일 양일간 공연된 극단 청년단의 연극 ‘아몬드’의 2차 저작물 사용 허가 상황에 관해 말씀드린다”고 운을 뗀 뒤 논란의 경위가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본문 내용에 따르면 창비가 “아몬드”의 4차 공연 사실을 인지한 것은 지난 10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다. 창비는 다음날인 10월 18일 주관측인 고양문화재단에 항의하고 경위 파악과 사실 확인, 차후 계약 조건 등을 전달했다. 그러나 창비는 작가에게는 11월 29일까지 침묵을 지켰다.

[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이러한 사실에 원작자인 손원평 작가는 분노했다. 손원평 작가는 “아몬드의 영상화 판권을 조건에 관계없이 허용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면서, “이따금씩 상연된 연극과 올해 초 뮤지컬은 ‘공연’이라는 매체의 현재성과 일회성에 근거한 결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1차부터 3차까지의 연극 공연은 손원평 작가의 허락하에 공연되었다. 그럼에도 이번 4차 공연에서 손원평 작가가 문제로 삼은 부분은 아래 두 가지였다.

[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1. 민새롬 연출이 지난 5월 4차 공연을 제안받은 후, 약 5개월 간 저자와 출판사에 일체의 통보 없이 준비해 왔다는 점.
2. 지난 10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창비가 6주간 저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오직 민새롬 연출가와 교류했다는 점.

특히 손원평 작가는 저자인 자신이 배제된 6주간 어떤 계약 협상이 진행됐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본지는 고양문화재단과 창비 측의 입장을 물었다. 고양문화재단은 이 문제에 대해서, 행사를 진행한 공연기획팀 공연기획담당자와 통화를 하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대신 공연기획팀 공연담당자에게 통화를 하라 전했다. 뉴스페이퍼는 공연기획팀 공연담당자와 통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고양문화재단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반대로 용인문화재단의 고양문화재단과 극단이 제작을 해온 것을 요청을 한 것 뿐 이기에 저작권 문제는 고양문화재단 극단이 해결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출처 = 민새롬 작가 인스타그램]
[출처 = 민새롬 작가 인스타그램]

 

연극 “아몬드”를 연출한 민새롬 작가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문을 밝혔다. 민새롬 작가는 “12월 공연에 저로 인해 원작자인 손원평 작가님의 저작권이 침해받는 일이 벌어졌다. 도의적,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공연예술인 전반의 저작권 감수성이 허약한 탓은 아니다. 2019년 초연 당시 직접 기관 담당자와 저자권 협조를 작가님께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2021년 재상연 때도 창비 본사를 찾아가 달라지는 제작 형태와 새로운 실무자에 대한 소개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부디 해당 사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런 마음조차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사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창비측에서는 “19년도 1차 공연부터 22년도 5월 3차 공연까지 원작자의 허락 하에 공연되었다”면서, “이번 4차 공연 같은 경우 원작자께서 허락하셨는데, 허락하시게 된 시점이 늦어지게 된 것에 대해서 작가분께는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독자들 창비 역시 작가와의 합의를 가장 후순위로 둔 창비에 대해서도 높게 비판 하고 있다. 

[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반면 손원평 작가는 “저작권, 그중에서도 작가의 동의라는 개념은 미미하고 나약한 것인가?”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국립국어원이 진행했던 ‘말뭉치 사업’에서 작가의 저작물들이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된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 터지게 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사태 모두 정부 공공기관에서 작가의 저작물을 가벼히 여긴다는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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